"으음..."
눈을 떠보니 자신은 기묘한 젤과도 비슷한 곳에 갖혀있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분명 가족들, 그리고 장미관 사람들과 캠핑을 가다가 이상한 빛무리에 휩싸여서...
"끅-!"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분명 그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던 듯 한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젤같은 물질 속이라 그런지 잘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고개가 돌려졌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이상한 갑주에 휩싸여 있는 나의 몸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런 의문이 머리속을 휘감았을 때 갑자기 나의 몸을 감싸고 있는 젤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젤이 물렁해 졌달까? 물처럼 변하면서 흘러내려갔다.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동생인 후쿠자와 유키를 볼 수 있었다. 유키는 무척이나 괴로운지 연신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유키?"
"다행이구나 유미... 아직 정신이 멀쩡해서... 큭..."
"어떻게 된 거야? 사치코 언니는? 엄마랑 아빠는? 다른 사람들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유키는 헛웃음을 흘리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유키가 가리킨 곳에는 뼈만 앙상히 남은 두개의 시신이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저 두구의 해골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서... 설마?!"
"그래... 엄마랑 아빠... 부적격자인 탓에 저렇게 앙상한 뼈만 남게 되었어."
"부적격자라니?"
나의 물음에 유키는 자신이 개조되면서 흘러들어온 모든 기억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그 말에 경악했다. 설마 우리들이 외계 생명체에 의해 개조당하다니...
"유미... 빨리 도망쳐... 그리고 말이야... 도망치면 네 손으로 산백합회의 사람들을 모두 죽여야해..."
"어째서?!"
"그들은 모두 그 라담이라는 우주생명체들에게 정신지배를 당할거야... 더 이상 방법이 없어..."
"그런... 지금이라도 구하면?"
"불가능해... 이미 다른 사람들은 모든 공정이 끝났어... 이제 조정만 남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유미 너를 탈출시키는 일 뿐이야..."
"그런... 그럼 유키 너도..."
나의 말에 유키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도 부적격자... 간신히 살아남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얼마 안 남았어... 그러니까 가... 어서!"
유키는 전력으로 나를 밀었다. 부적격자라서 개조가 제대로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개조가 된터라 얼떨떨해 하는 나를 밖으로 밀어보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었나 보다.
"유키!!!"
"뭐... 있는 힘도 없지만... 그래도 폭주시키면 꽤나 곤란하겠지?"
유키는 자신의 몸을 돌고 있는 에너지를 폭주시켜 해방했다. 그리고 그 해방된 에너지는 유키의 몸과 함께 유키가 있었던 장소를 날려버렸다.
"유키!!!!"
나의 절규가 계곡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1달 후
리리안으로 등교중이던 마츠다이라 토오코는 기묘한 차림을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전신을 너저분한 천으로 휘감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사람을... 토오코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위해 그 사람의 앞을 향했다. 그리고 토오코는 확인할 수 있었다. 1달 전, 사고로 인해 행방불명된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 후쿠자와 유미라는 것을...
"유미님..."
"아... 토오코짱이구나..."
유미는 토오코짱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어색한 미소였다. 무척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유미의 미소에 토오코는 당황하며 물었다.
"그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산백합회의 모두가 걱정하지 않았습니까?"
"산백합회의 모두라... 그렇겠네... 지금쯤이면 모두가 있겠지?"
"네, 조금 뒤면 반성회의 시작이니까요."
"아... 그렇지..."
유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장미관... 그곳에... 그곳에 그들이 있다... 너덜너덜한 천을 걸치고 있는 유미를 향해 뭐라고 하려는 순간... 토오코는 유미의 손에 기묘한 모양의 크리스탈이 쥐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테크섹트-"
그 조용한 말과 함께 유미는 환한 빛무리에 휩싸였다. 그리고 순백의 갑주를 두른 전사로 변했다.
"유미님?!"
눈앞에서 벌어진 너무나도 믿지 못할 일에 토오코는 놀라며 외쳤다. 유미... 아니 유미였던 갑주는 토오코를 살짝 쳐다본 후 그대로 산백합회가 있을 장미관으로 향해 날아갔다.
무척이나 흉흉한 기세를 뿜으며...
<설정>
테카맨 엔젤 - 후쿠자와 유미
개조된 산백합회의 멤버중 유일하게 제 정신을 지니고 있는 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유키의 의지를 잇기 위해 라담과 싸우고 있다. 친하게 지냈던 모두와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처음에는 싸우기를 망설였으나 싸움도중 휘말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싸움의 결의를 굳힌다. 전투력은 상당하나 그 여린마음 탓에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테카맨 엔젤 세라프모드
다른 테카맨으로 치자면 블래스터모드. 전투력이 강화되며 무엇보다도 싸움에 대한 망설임이 사라진다. 그로 인해 항상 120%의 전투력을 발휘 할 수 있다. 부작용은 변할 때마다 감정과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 자신이 인형이 되어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유미는 싸울 때 마다 소중한 것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
테카맨 이빌 - 오가사와라 사치코
개조된 산백합회의 리더로 냉철하게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일순간에 모든 인류를 라담으로 만들 계획을 비밀리 진행중. 그녀에게 있어 유일한 변수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 산백합회의 멤버이자 자신의 동생이었던 후쿠자 유미... 유미가 적으로 돌아선데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테카맨 이빌 오메가모드
자신의 전력을 개방한 블래스터모드로 가히 절대적인 힘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모든 라담을 제어할 수 있으며 맞은 상대를 원자단위로 분해해 버리는 대소멸 볼테커를 사용한다. 다만 신체에 걸리는 부담이 엄청나다.
테카맨 윕 - 토도 시마코
개조 후 무척이나 잔인하게 변한 토도 시마코. 평소에는 예전과 같은 모습이나 테카맨으로 변신했을때는 그 누구보다도 잔인하다.
테카맨 하켄 - 니죠 노리코
시마코와 마찬가지로 평상시에는 평소와 같으나 테카맨일 때는 거대한 하켄을 휘두르며 적을 학살한다.
테카맨 나이트 - 하쿠세라 레이
비록 테카맨이 되었어도 요시노의 기사인것은 여전하다. 요시노와 함께 다니며 요시노를 위험으로 부터 지키는 방패. 그것이 그녀이다.
테카맨 버서커 - 시마즈 요시노
활달한 성격이 더욱 강조되면서 폭주 비슷하게 성향이 나타나 버렸다. 전투시에는 앞뒤 안가리며 앞으로 나서는 탓에 레이가 고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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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헷... 역시 유미짱이네..."
"그러게 말이야..."
"요시노... 레이님..."
불타고 있는 리리안...
유미는 그 속에서 자신의 창에 심장이 꿰뚫려 죽어가고 있는 요시노와 그런 요시노를 부축하고 있는 레이님을 보고 있었다. 눈물이 흘렀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왜... 왜 이손으로 모두를 죽여야 하는 것일까? 유미는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유미를 본 요시노는 레이에게 말해 천천히 유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선혈로 한껏붉어진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유미의 눈물을 닦았다.
"울지마... 유미... 적어도... 너만은... 너만은 행복... 컥!"
요시노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심한 각혈과 함께 숨이 멎었다. 유미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천으로 눈물을 닦으며 레이에게 물었다.
"레이님... 계속 하시겠습니까?"
유미의 물음에 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제 됐어... 나는 요시노와 함께 해야하니까... 그리고 너도 더 이상은 곤란하잖아. 안 그래?"
확실히 그랬다.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3명의 테카맨을 쓰러뜨렸다. 이미 유미에게 더 이상의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유미의 마지막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있는 레이로서는 더이상 유미에게 부담을 지게 하고싶지 않았다.
"레이님..."
"어서 가... 유미... 장미관으로. 그곳에서 네 언니인 사치코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레이의 말에 유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불타는 리리안의 교정에서 레이는 요시노의 시체위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요시노... 역시 혼자는 외롭지? 걱정마... 나도 곧 뒤따라 갈 테니까..."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리리안은 엄청난 불길에 휩싸여 모든 것이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유미가 힙겹게 장미관에 도착하자 장미관의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올곧게 뻗어있는 검은 생머리, 누가보아도 단정하기 그지없는 진녹색 교복,딱 보기에도 올곧아보이는 얼굴... 로사 키넨시스이자 유미 자신의 언니인 여인 오가사와라 사치코...
"오랜만이구나 유미..."
"오랜만에 뵙습니다. 언니..."
유미는 이제는 적이 되어버린 언니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날 이후 벌써 1달... 사치코와 유미는 희비가 엇갈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누구보다도 정다운 자매였는데 어째서 서로 창을 겨누어야 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다른사람들을 쓰렇뜨렸다는 말이 되겠구나..."
"네... 시마코도... 요시노도... 노리코도... 레이님도... 이 손으로 죽이고 왓어요..."
유미의 말에 잠시동안 사치코의 말이 사라졌다. 잠시 후 불타는 리리안에서 다시한번 불길이 솟자 닫혀있던 사치코의 입이 열렸다.
"꼭 싸워야 하는거니?"
"네..."
"어째서... 어째서니? 너도 이제 인간이 아니야... 그런데 왜..."
유미를 책망하는듯한 사치코의 말에 유미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짊어지게 되었거든요... 그 사람이... 사람을... 인류를 지켜달래요... 그러니까 절대로 물러설 수 없어요..."
"그 사람은...?"
"제 동생인 유키..."
유미의 말에 사치코는 체념하듯 대답했다.
"그래... 과연 그렇겠구나... 그 아이의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겠네..."
"죄송해요..."
사치코는 무척이나 슬퍼하는 목소리로 주머니에서 붉은 크리스탈을 꺼내 들었다. 유미도 사치코의 말에 대답하며 품속에서 녹빛을 내뿜고 있는 크리스탈을 꺼내 들었다.
"테크-"
"셋트!"
유미와 사치코, 둘의 외침과 동시에 각각이 녹빛과 적빛에 휩싸이며 이형의 모습으로 변했다. 유미는 하얀갑주로... 사치코는 검붉은 갑주로...
"테카맨 엔젤!"
"테카맨 이빌-"
하얗고 검붉은 갑주로 변신한 둘은 서로 자신의 창을 꺼내들며 서로에게 겨누었다. 준비가 된 둘은 땅을 박차 서로에게 돌진했다.
챙-!
단 한번의 격돌이었지만 서로의 기량을 알아채는 데는 충분했다.
'역시 언니... 다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라!'
'강하구나 유미... 4명이나되는 테카맨과 싸웠을 터인데 이정도로 날카로운 검격이라니...'
둘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다시한번 격돌했다. 힘과 속도는 호각... 아니 사치코쪽에서 일부러 맞춰주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둘의 격돌은 엄청났다. 두번째 격돌을 끝낸 사치코는 재빨리 창을 유미에게 던졌다. 하지만 유미는 던져진 창을 무척이나 가볍게 쳐냈다. 하지만 그것은 사치코의 계산된 행동이었다. 유미가 창을 쳐내자 사치코는 재빨리 유미에게 접근해 등뒤의 촉수로 유미를 후려갈겼다. 촉수의 위력은 상당해서 촉수에 맞은 유미는 바닥으로 튕겨졌다.
"큭!"
상당한 충격이 전신을 엄습했다.
'역시 언니... 하지만!'
유미는 재빨리 일어나서 날개를 펼쳤다. 모든 테카맨중 유일하게 날개를 지니고 있는 테카맨인 엔젤... 유미는 날개 깃털을 사치코를 향해 날렸다. 테카맨 엔젤의 날개깃털은 일종의 폭탄과도 같아서 상대에게 닺자마자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공격은 사치코에게 소용이 없었다. 사치코는 날개의 폭발을 뚫고 유미에게 창을 찔러 들어왔다. 유미는 사치코의 공격을 보고는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날개공격이 소용없음을 안 유미는 크게 날개를 펄럭였다. 그러자 엄청난 강풍이 날개와 함께 쏟아졌다. 테카맨인 사치코에게 있어 이런 바람은 무용지물. 하지만 유미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기류를 타고 사치코주위를 맴돌게 된 깃털을 본 유미는 그대로 날개를 폭발시켰다. 수백, 수천장의 깃털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생긴 위력은 엄청났다. 그러나 이정도의 공격은 사치코에게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다음공격을 위한 포석... 유미는 날개를 활짝펼치며 어깨의 갑주를 열었다. 열린 갑주 속에는 광구로 보인는 것이 몇개 나 있었다.
"볼테커!!!"
그 광구에서 엄청난 녹광이 사치코를 향해 쏟아졌다. 광구에서 쏟아진 빛은 사치코를 덮치며 그 주위에 있던 장미관 마져 삼켜버렸다. 유미는 그대로 사라져버린 장미관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감상도 이내 깨졌다. 자신의 볼테커가 더 거대한 힘에 삼켜진 것을 깨달은 것이다. 녹빛이 사라지고 사치코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부분에 박혀있는 광구에서 붉은 빛이 일고있음을 볼 수 있었다.
"PSY볼테커!!!!!!!!"
유미보다도 훨씬 강력한 볼테커... 유미는 재빨리 사치코의 볼테커를 피했다. 하지만 볼테커의 범위가 워낙에 넓었던 탓에 채 피하지 못하고 한쪽 날개를 잃어버렸다.
"큭..."
반쯤 녹다가 만 어깨 장갑에 손을 얹으며 유미는 사치코를 바라보았다. 역시 강했다. 테카맨이 된 다른 사람들도 강했지만 사치코는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도 힘들만큼 강했다. 결국... 그 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
"세라프모드... 전개"
유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미의 장갑이 원래대로 복구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유미의 장갑이 탈피되듯이 벗겨지면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을 본 사치코도 자신의 힘을 끌어올렸다.
"오메가모드... 전개"
검붉은 장갑이 순식간에 탈피되면서 아까와는 다른모습으로 변했다. 잠시 후 변신이 끝난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의 은빛의 성기사와도 같은(혹은 성천사와도 같은) 모습으로... 사치코는 전체적으로 육중한 느낌을 주는 흑갑의 마왕으로... 둘은 자신의 창을 고쳐잡았다.
"강해졌구나 유미..."
"언니도 무척이나 강하시네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그러게요..."
둘은 회한을 공유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미 되돌아가기는 너무 늦었다.
"간다!"
"갑니다!"
둘은 땅을 박찼다.
그리고 창을 부딪혔다.
-콰아아아아아!!!!!
창을 부딪히자마자 엄청난 충격파가 서로를 덮쳤다. 둘의 공격은 이미 변신하기전의 볼테커와 맞먹는 수준... 그런 수준의 공격이 서로격돌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불타고있던 리리안이 그대로 소멸되어버렸으며 주위의 모든것이 평지로 변했다. 초음속을 넘어서는 격전... 수십번의 격돌을 거친 둘은 이제 거의 만신창이에 가까웠다. 둘다 전신에 창으로 긁힌 상처가 가득했으며 상처에서는 피라고 볼 수 있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둘다 한계상황...
둘은 직감적으로 다음번이 마지막 격돌이 될것임을 느꼈다.
둘은 자신의 최종병기인 볼테커를 준비했다.
"볼테커 - 노바더스트!!!!"
"데모스트레이션 볼테커!!!!"
유미의 날개에서 아스트랄윙이 생기며 찬란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유미의 양팔과 양 날개부분에서 강렬한 에너지파가 생겨났다. 그리고 잠시 후 그 4개의 에너지파를 능가... 아니 압도하는 강력한 에너지파가 그 가운데에 생겨났다. 사치코의 경우는 볼테커 의 에너지가 사치코의 몸을 휘감으며 그 힘을 더해갔다. 그리고 서로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두사람의 볼테커가 서로에게 쏘아졌다. 유미의 볼테커가 주위의 빛을 삼키고 어둠속에서 별빛같이 쏟아졌으며 사치코의 볼테커가 공간을 먹어치우듯 잠식해가며 유미에게로 쏘아졌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
별빛과 업화, 두 종류의 같지만 다른 힘이 충돌하면서, 주위의 공간이 뒤틀려간다.
공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 배열마저 뒤바꾸어버릴 만큼 강렬한 충격. 너무나도 엄청난 힘이 부딪히다보니 공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비틀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파가 불러온 엄청난 후폭풍은, 그것을 일으킨 유미와 사치코도 피하지 못하고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저... 저건 뭐지?"
언덕에서 불타오르고 있던 리리안을 바라보고있던 토오코는 갑자기 리리안쪽에서 솟아오른는 빛의 기둥에 불안감을 금치 못했다.
"유미님... 무사하신 거지요?"
토오코는 기도했다. 마지막 격전 직전에 자신을 쇠르로 삼고 가버린 무책임한 언니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충격의 여파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이미 만신창이였던 두 사람은 아까있었던 공간의 비틀어지면서 생긴 충격에 의해 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이미 움직일 만한 기력조차 제대로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끝날리 없었다. 아니 끝날 수 없었다. 둘은 모든 힘을 다해 일어섰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둘은 천천히 가까워 졌다. 서로의 가슴에 창을 박아넣기 위해서...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던 유미는 문득 사치코의 가슴에서 미약하게 빛이 이는 것을 느꼈다. 볼테커였다. 빛의 밝기로 봐도 무척이나 약할 것이 뻔했지만 그래도 이 거리라면 확실하게 자신을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유미는 재빨리 힘을 내서 자신이 확실하게 창을 박아넣을 수 있는 마지막 한걸음을 옮기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마지막 한걸음을 채 옮기기도 전에 다리가 풀려버린 것이었다. 쓰러지는 유미는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그래... 이것으로 된 것이다. 이것으로... 머리속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처음 사치코님과 만난 일, 즐거웠던 하나데라 학원제, 발렌티누스 데이의 즐거웠던 날들... 그렇게 유미가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유미의 손에 쥐여 있는 창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유미는 눈을 뜨고 창 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의 언니인 사치코가 인간의 모습인채로 꿰뚫려 있었다. 유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경악하며 물었다.
"어... 어째서?!"
"별거아니야... 그저 볼테커를 쓰려다가 에너지가 모자라서 변신이 풀린 것일 뿐..."
'거짓말...'
거짓말이다. 그런것은...
아무리 볼테커에 사용할 에너지가 모자라다 할 지라도 저렇게 변신이 풀리는 일은 없었다. 불발이 되거나 아니면 목숨을 깍아먹을 뿐... 사치코는 처음부터 자신을 죽일 마음이 없었던 것이었다.
"언니... 언니... 언니.... 언니... 언니... 언니!!!!!!!"
"유미... 너 만큼은... 너 만큼은..."
사치코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얼마 후 사치코의 손이 축 늘어졌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언니..."
유미는 선혈로 낭자한 사치코의 시체를 끌어 안으며 오열했다. 오열하던 유미는 볼테커를 준비했다. 라담의 알로 가득한 이 리리안을 날려버리기 위해서... 그리고 잠시 후 마리아님의 화원이었던 리리안은 어둠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리고 별빛이 쏟아지며 지상에서 리리안이 사라져 버렸다.
수억개에 이르는 라담의 알과...
다섯소녀의 시체와...
한 천사와 함께...
[1달 후 마츠다이라가의 병원
"언니, 밥이에요."
고요하고 청결한 개인실에 마츠다이라 토오코가 들어섰다. 그녀는 따뜻한 죽을 받쳐들고 침대에서 멍한채로 밖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언니, 제가 먹여드릴께요."
토오코는 따뜻한 죽을 호호 불어 식히며 멍하게 있는 소녀에게 먹였다. 식사를 다 끝내고 토오코는 소녀를 눕혔다.
그 지옥같은 싸움이 끝난 후 1개월... 토오코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미를 데리고 자신의 부모님이 소유한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 약 15일이 지나자 유미는 깨어났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백치상태랄까? 어쨌든 유미가 그 상태인지 벌써 15일째... 지금도 이와 같은 상태로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멍한 상태일 뿐...
그나마 다행이라할 수 있을 만한 점은 적,황,백장미에는 미약하기는 하지만 반응이 있다는 점...
토오코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유미를 보며 결심했다.
기다리리라... 유미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그날까지 자신이 유미의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유미가 깨어나서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줄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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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가 백치상태에 있은지 벌써 2년째...
유미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기미는 거의 없었다. 다만 매일 만나는 동생인 토오코에게는 그나마 나은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여느 백치와 다름 없었고 심하게 적대적인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날밤도 여느때처럼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유미였다. 너무나도 고요한 밤... 그런 고요한 밤을 깨는 빛무리가 유미의 방안에서 일었다. 빛무리는 점점 뭉쳐들며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그 형상은 바로 병상에 있는 유미의 형상이었다. 다만 유미와 다른점이라면 백은의 날개를 지니고 있는 데다가 현재 유미가 하고있는 생머리가 아닌 원래의 트윈테일이라는 점이었다. 형상을 갖춘 빛무리는 살짝 병실 바닥에 내려 앉았다. 그리고 멍하게 밖을 바라보고 있는 유미에게로 다가가 샬며시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상냥한 사람... 그리고... 가혹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
빛무리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그 눈물은 병실바닥에 떨어져 그 흔적을 남겼다.
"당신도 나처럼 자신의 언니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군요..."
천사인 소녀-유미-는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는 유미의 고개를 자신에게로 돌려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 그녀의 기억을 바라보았다. 다른 세계지만 같은 자신이기에 사용 가능한 능력이었다.
유미의 기억을 바라본 천사-유미-는 한층 더 슬픔에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역시 참혹하군요... 당신의 운명도..."
천사는 이마를 대고있던 이마를 떼고는 초점이 없는 유미의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당신에게 있어서 대신일 지도 모르지만... 그저 자기 위안 밖에 안될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위해 인과의 나선을 비틀겠습니다. 이 일이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위안이 되기를..."
그 말과 함께 빛무리는 사라졌다.
애초에 그 자리에서 없었다는 듯...
천사가 왔다가기 몇일전 장마철 다른세계의 리리안 장미관옆 마법실험실
"언니, 들어가도 되나요?"
"응, 어서 들어오렴."
유미의 물음에 사치코는 약간 피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유미는 문 옆에있는 탁자에 자신이 끓여온 홍차를 두었다. 그리고 피곤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쉬고있는 사치코를 향해 말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언니. 몸이 상할까봐 걱정이 되요"
"미안 유미. 하지만 이제 10월에 있을 발표제가 코앞이잖니.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하구나... 이걸 완성한다고 해도 제대로 시전할 수 있도록 조정도 해야하고 말이야 이대로 두면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무서운 물건이 되잖니."
"그래도... 요즘 언니를 보면 너무 무리를 하고 계세요."
"확실히 그런지도 모르겠구나..."
그런지도 모르겠구나가 아닌 실제로 그랬다. 현재 사치코가 실험중인 마법은 소거계통의 마법... 마법중에서 소멸계통에 가장 가깝다는 마법이었다. 이런 위험한 마법을 벌써 몇일째 잠도 안자고 연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법사가 몇일 잠도 안자고 연구한 것이 뭐가 대수냐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기본상식이 모자라거나 정신감정이 필요하리라. 소거계통의 마법은 그 위험성이 큰 만큼 사용과 연구에 큰 집중력이 필요했다. 과거 연구중 집중력 부족으로 소거마법을 뒤집어 써 사라져버린 마법사가 몇이나 되었던가? 그런 만큼 사치코의 지금 행위는 그야말로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
"그런지도가 아니에요. 벌써 5일째라고요. 수업에도 거의 안나오시고..."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도의 명문 리리안은 실기를 중요시해 학생의 능력만 충분하다면 수업을 듣지않아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야말로 최고위 클래스의 마도사인 현 로사 키넨시스인 오가사와라 사치코는 수업을 듣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경우는 아예 리리안에 주재중인 그 어떤 선생보다도 뛰어난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유미와 자매를 맺기 전까진 말이다...
"그렇네... 벌써 그렇게나 지났구나..."
사치코는 유미를 보며 말했다.
사치코의 동생이자 현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인 후쿠자와 유미는 마법에 관해서는 낙제생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과 상냥함은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그 탓인지 사치코는 유미를 처음보자마자 바로 유미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마리아님 앞에서의 첫만남 이후 2주 후... 두 사람은 곧바로 자매가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더불어 유미와 자매가 된 이후부터는 어느정도 수업에 나가고 있었다. 그 덕인지 유미는 사치코의 팬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었다.
"진짜... 언니는 한번 틀어박히시면 기본이 몇일이라니까요..."
"미안, 미안."
사치코는 유미가 끓여온 홍차를 홀짝이며 바닥에 그려놓은 마법진을 보았다. 이제 곧 완성이었다. 사대성향을 지닌 보석과 태양과 달의 의미를 지닌 보석으로 제어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렇게 생각하며 홍차를 홀짝이고 있던 사치코는 눈치 채지 못했다. 마법진에 몇군데에 약간의 손상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음날.
모든 준비를 마친 사치코는 드디어 최종실험에 돌입했다. 그동안 연구한 모든 이론을 이용해 소거마법의 제어를 시도한 것이다. 처음 발동과 1차제어는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이대로만가면 완전제어도 무리는 아닐 듯 싶었다. 그렇게 제어를 계속하고 있던 중 문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소거마법의 제어가 일부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제어가 갑자기 풀려나면서 소거마법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사치코언니!!!"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미는 실험실내 마력파장에 이상함을 느끼고는 실험실로 뛰어들어왔다. 그리고 전력으로 폭주중인 소거마법을 제어하고 있는 사치코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폭주하고 있는 소거마법은 너무나도 강대해서 기껏 제어하려 노력중인 사치코를 삼킬것만 같았다. 이때 유미는 생각했다. 자신의 마력으로는 언니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럼 자신은 어떻게 해야 언니의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유미는 한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그것은 초급 마법중 하나인 일점집중(핀 포인트)으로 소거마법을 한곳으로 유도 하는 것... 하지만 다른 기물에다가 유도했다간 이 장미관을 비롯한 리리안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한가지였다. 소거마법을 자신에게 집중해 소거마법과 함께 사라지는 것... 유미는 남겨질 언니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언니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었다.
결심한 유미는 자신에게 핀포인트 마법을 사용하며 폭주하고 있는 소거마법속으로 뛰어들었다.
전력으로 소거마법을 제어중이던 사치코는 문득 소거마법이 한곳으로 몰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일어난 기이한 현상에 이상함을 느낀 사치코는 눈을 떠 그 현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폭주하고 있는 소거마법의 한 가운데서 소거마법을 받아들이고 있는 유미의 모습을...
"유미!!!!!!"
"미안해요 언니... 하지만 언니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기는 싫었어요..."
"유미!! 유미!!!"
"소거마법을 정통으로 뒤집어 써버린 저는 이대로 사라져 버리겠지요? 언니... 저는 이대로 사라지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셔야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니와 함께했던 시간들... 무척이나 즐거웠어요."
"유미!!!!!!!!!!!!!!!!!!!!!!!!!!!!!!!!"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 후쿠자와 유미는 그날 이 세상에서 '소거'되어 버렸다.
몇일 후.
후쿠자와가에서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이었던 후쿠자와 유미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후쿠자와 가를 들리며 눈물을 흘렸다. 장례식날 사치코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죽지못해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겼다.
"유미..."
사치코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소중한 동생인 유미가 죽어버린 것이다. 후쿠자와가에 그 사실을 이야기 했을 때 부모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정확히는 슬퍼하고 있었지만 사치코를 탓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점이 사치코의 가슴을 더욱 무겁게 했다. 차라리 자신을 탓했으면... 자신을 탓했으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않을 텐데... 유미의 말만 없었다면 자신도 목숨을 끊어 유미를 뒤따랐을 터인데...
유미를 보내고 난 후... 사치코는 유미가 사라져버린 실험실에서 폐인처럼 꼼짝도 하지않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순식간에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미 사치코는 더 이상 로사 키넨시스라고 할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췌했다. 그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레이는 사치코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리고 일장 설교를 늘어놓은 후 그대로 화를 채 삭히지 않고 밖으로 나섰다. 레이가 나가고 난 후 사치코는 어느정도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레이의 훈계 탓일까? 어쨌든 약간의 기운을 차린 사치코는 도서관에 박혀 마법서를 독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일... 3일 후 사치코는 자신이 원하던 마법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간역행... 시간에 관련된 마법은 금기에 해당하는 것이었지만 유미를 다시 만나고픈 사치코에게 그런것은 상관없었다.
보름달 밤 심야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군..."
사치코는 장미관 앞에 그려진 마법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지난 몇일동안 이 마법진이 들키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고생했었는가? 금기에 해당되는 마법인지라 들켰다가는 징계나 정학정도로 끝날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이마법진을 숨겼다.
"곧 만나러 갈께 유미..."
사치코는 유미가 유일하게 남긴 유품인 유미의 리본을 마법진 한 가운데에 놓고는 의식을 시작했다.
"빛과 어둠을 연결하는 거울의 문이여 지금 나의 명에 의하여 시간의 저편으로 가는 문을 열어라..."
사치코가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하자 마법진에서 조금씩 빛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영창이 시작되자 마법진에서 일고있던 빛은 저 어두운 하늘을 꿰뚫고 하늘로 치솟았다.
"사치코!!"
"사치코님...!"
어느새 온 것일까? 산백합회의 멤버들이 주문을 영창중인 사치코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치코는 그런 그들을 둘러보며 역시 산백합회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자신이 주문영창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포위했는데도 못 알아챌 정도의 실력을 지닌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만둬 사치코! 시간역행의 마법은 금기! 사용하면 아무리 너라도...!"
"사치코님!!"
"아무리 유미를 다시보고 싶다지만..."
"유미가 이런 것을 바랄 것 같아?!"
다른 산백합회의 멤버들은 사치코에게 한마디씩 했지만 사치코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사치코는 다른 멤버들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주문을 영창했다.
"시마코, 요시노, 노리코!"
"사치코님을 막아야 겠지요..."
"에잇! 고집불통!!"
"어떻게든 막아야..."
레이의 외침과 함께 요시노와 시마코, 노리코가 사치코에게로 향했다. 사치코는 그것을 눈치챘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영창을 그만두지 못했다.
"지금 거울의 문 저편으로 날 데려다 다오!!!"
사치코의 영창이 끝나자마자 마법진이 배 이상으로 커지며 장미관을 뒤덮었다. 그리고 커진 마법진을 엄청난 빛을 발하며 장미관과 산백합회의 멤버들을 집어 삼켰다.
천사가 사라진 직후 유미의 병실
환한 빛과 함께 병실 바닥에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눌려진 검은 고깔모자에 검은 망토, 그리고 진녹색의 리리안 교복... 이 세계에서 시간역행마법을 쓴 사치코였다.
"으음..."
시간역행(으로 알고있다)의 충격에서 깨어난 사치코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분명 시간역행은 장소가 아닌 시간만 되돌리는 마법이었건만 어째서인지 깨어나보니 자신이 있던 장미관 앞이아닌 영판 모르는 장소였다. 아니 영판 모르는 장소라고 하기에는 왠지 익숙한 장소였다.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사치코는 문득 창가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사치코는 소녀를 발견하자 깜짝 놀라며 소녀에게 물었다.
"미... 미안 놀라지 않았니?"
그러나 소녀에게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이하게여긴 사치코는 천천히 소녀에게로 다가가 보았다. 소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지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도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사치코는 좀 더 다가가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초점이 없는 눈동자... 그보다 사치코는 이 소녀의 얼굴이 자신이 아는 누군가와 많이 닮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유미...?!"
머리모양이 바뀌었어도... 자신과 지내던 유미보다 좀더 자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유미다... 분명 유미였다.
"그런데 어째서...?"
유미의 상태는 딱 보기에도 백치상태였다. 무슨 큰 충격이라도 받은 것일까? 그렇게 의문스러워 하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익숙한 세로롤머리를 하고 있는 자신의 사촌인 토오코의 모습이 보였다. 사치코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토오코가 품속에서 총을 꺼내 겨누며 외쳤다.
"아직 살아있었나 라담!!! 테카맨 이빌!!!"
"그... 그게 무슨?! 꺅!"
사치코가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토오코가 방아쇠를 당겼다. 그것도 딱 급소만 노려서 말이다. 어지간한 마법사라면 그대로 죽었을 만큼 엄청난 사격이었다. 총이 안통하고 있음을 눈치챈 토오코는 뒤쪽에 메고있는 거대한 라이플을 꺼내 겨누었다. 전 로사페티다였던 토리이 에리코가 만든 대 라담전용 페르미온라이플. 라담충은 단번에 보낼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위력을 지닌 무기였다. 토오코는 막 방아쇠를 당기려던 찰나 사치코옆에 누가있는지를 기억해 냈다. 그리고 사치코를 향해 외쳤다.
"유미 언니에게서 떨어져!! 이 악마!!!"
"그게 무슨...?!"
"유미언니에게 자신을... 산백합회의 모두를 죽이게 하고는... 유미언니에게 심한 상처를 입혀놓고는... 되살아나서는 뭘 할 생각이야!!"
사치코는 알 수 없는 사촌 토오코의 말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했다. 그리고 한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시간역행마법을 사용 중 다른 산백합회 멤버들의 개입으로 인해 마법이 바뀌었다. 그리고 바뀐 마법은...
"차원이동마법으로 바뀐건가?"
"뭘 중얼거리는 거야!! 빨리 언니에게서 물러나!! 어서!!"
토오코는 다른 손에 들고있던 권총으로 위협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사치코는 간단한 방어마법을 전개하는 것으로 토오코의 사격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 토오코의 사격을 무력화시킨 사치코는 천천히 유미에게 다가가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기쁘고도 슬펐다. 살아있는 유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이곳의 자신이 유미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
사치코가 유미를 껴안자 토오코는 갑자기 머리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페르미온 라이플의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라이플에서 페르미온 에너지탄이 사치코를 향해 쏘아졌다. 라담충도 1격에 박살내는 위력... 하지만 그것도 대마도사인 사치코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사치코가 껴안고 있는 동안 유미에게서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유미의 눈에 초점이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유미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눌려진 검은 고깔모자에 검은 망토... 그리고 진녹색의 리리안 교복...
"누구?"
"유미언니!"
"토오코? 여긴 대체...?"
유미는 어리둥절했다. 자신이 왜 여기있는 것 일까? 자신은 분명 가족들, 그리고 산백합회 멤버들과 함께 여행중이었을 터인데... 그리고는 잠이 들어서...
유미는 갑자기 어지러워진 머리를 진정시키고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을 껴안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언니임을...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울면서 사치코를 껴안았다.
"무서웠어요... 무서운 꿈을 꾸어서... 가족들이 외계인에 의해 다 죽고... 언니랑, 레이님, 시마코와 요시노, 노리코가 외계인들에게 조종당해서... 그래서 이 손으로 다 모두를 죽이고 마지막에는 언니까지 죽였어요... 모두가 죽고 나 혼자 살아남아서...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사치코는 놀래면서도 유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유미를 안정시켰다.
"유미 언니! 그 녀석은 사치코님이 아니에요!!"
갑작스런 토오코의 말에 유미는 울음을 그치고는 토오코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니? 분명 사치코님이 잖..."
"언니!! 정신차리세요!!! 사치코님은 2년 전에 언니 손으로 숨을 끊었다고요!!!"
"그게 무슨...?!"
그재서야 유미는 토코를 찬찬히 살폈다. 늘 봐오던 토오코라고 하기에는 키가 좀 자랐다. 더불어 입고 있는 복장도 교복이 아닌데다가 총까지 들고 있었다. 더불어 그 총은 한번 쏘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총구에서 미약한 초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리리안은... 리리안은 2년 전에 사라졌습니다. 유미언니와 사치코언니의 마지막 싸움때요..."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사치코 언니랑 싸울 이유가..."
그제서야 유미는 아까 자신이 눈앞에 있는 사치코에게 한 말을 떠올렸다.
'가족들이 외계인에 의해 다 죽고... 언니랑, 레이님, 시마코와 요시노, 노리코가 외계인들에게 조종당해서... 그래서 이 손으로 다 모두를 죽이고 마지막에는 언니까지 죽였어요... 모두가 죽고 나 혼자 살아남아서... 그래서...'
"그게... 진실...?"
유미의 물음에 토오코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될 수 있어면 다시 상처입히기는 싫었다. 하지만 눈앞에 라담으로 보이는 적이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모두... 모두 사실이었던 거야...? 모두를 죽이고... 나만... 나만 살아남은 거야...?"
유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자신이 이 손으로 모두를 죽였다... 모두를... 모두를...
"거짓말이야!!!!!!!!!!!!!!!!!!!!!!!!!!!!!!!!!!!!!!!!!!!!!!!!!!!!!!!!!!!!!!!!!!!!!!!!!!!!!!!!!!!!!!!!!!!!"
유미의 외침과 함께 유미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폭사되었다. 이에 토오코와 사치코는 자신들도 모르게 발걸음을 물러섰다. 잠시 후 유미는 테카맨의 모습으로 변하며 하늘높이 치솟았다.
"유미!!!"
사치코는 재빨리 자신의 빗자루를 소환하며 유미를 뒤쫓았다.
"빨리 요코님에게 알려야...!"
토오코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당황하면서도 재빨리 사령관인 요코에게 연락을 넣었다.
"뭐라고!! 유미가 깨어났어?!"
토오코의 연락을 받은 요코는 자신도모르게 외치며 물었다. 무려 2년 만에 유미가 깨어난 것이다. 2년전에 있었던 일을 듣고, 또 백치가 된 유미를 봤었을 때 얼마나 슬펐던가? 그런데 유미가 깨어났다. 무척이나 기뻐할 일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딸려온 토오코의 말에 요코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 유미가 폭주중?! 그리고 사치코로 보이는 녀석이 유미의 뒤를 쫓고 있다고?!"
그 말을 들은 요코는 재빨리 토오코의 전화를 끊고 부하들에게 명했다.
"세이에게 연락해서 빨리 테카맨&솔테카맨 부대를 이끌고 유미를 뒤쫓으라고 해!!!"
"네!!"
요코의 말에 부하는 재빨리 세이에게 회선을 연결했다.
"유미!!!"
사치코는 유미를 뒤쫓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벌써 음속 이상의 속도로 따라온지 10분... 하지만 유미는 사치코가 한계를 느끼고 있는 속도에서 계속 올리고 있었다.
"일단 멈추게 해야 진정을 시키던지 말던지 할텐데..."
사치코는 홀드마법을 사용해 유미를 구속하려 했다. 그러나 홀드마법으로는 유미의 힘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잠시 주춤하는 정도... 그 이상은 힘들었다.
"조금 거칠게 가야하는걸까..."
사치코는 재빨리 마법봉을 꺼내며 유미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하늘에서 빛무리가 생겨나 유미에게 쏟아졌다. 특별히 큰 위협은 되지 않지만 상대를 구속하는 데 딱 좋은 마법인 성광의 봉인검이었다. 이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사치코는 유미를 향해 내려갔으나 유미는 자력으로 그 성광의 봉인검을 깨버렸다.
"유미... 엄청나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저 엄청난 정도가 아니었다. 성광의 봉인검은 공격능력이 낮아서 그렇지 봉인이나 속박으로만 따지면 상당히 상위권에 드는 마법이었다. 그걸 무영창으로 펼친 사치코도 대단하지만 순수하게 힘만으로 그것을 부숴버린 유미도 참으로 인지를 벗어난 존재였다.
"진짜... 유미도 참 고생하게 한다니까..."
단순히 고생정도로 끝날 말은 아니었지만 저런 폭주도 언니(비록 세계는 다르다지만)의 눈에는 어리광정도로 보이고 있는 듯 했다.
"하이 그레비티, 딥 프레스!"
초중력과 초기압의 연속콤보... 둘다 상당히 상위에 드는 공격마법이었지만 유미에게 사용하니 훌륭한 포박마법이나 다름 없었다.
"일단 정신적인 충격을 해소해줘야 겠지..."
유미는 지금도 두 마법을 깨려 발버둥치고있는 유미의 이마에 자신의 지팡이를 갖다 대었다. 그러자 지팡이에서 미약한 빛이 일며 유미의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사치코가 사용한 마법은 정신 안정... 현재 불안정한 정신상태의 유미를 진정시키는 데에는 최고였다.
"거기! 유미에게서 비켜!!"
멀리 뒤쪽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사치코는 위를 올려다 보았다. 위를 올려다보니 상공에 전투기 몇대와 함께 십몇대의 하얀 장갑이 강하하고 있었다. 바로 세이를 위시한 솔테카맨과 테카맨 부대였다. 솔테카맨 부대는 그대로 사치코를 향해 페르미온포를, 테카맨 부대는 창을 투척했다. 사치코는 방어마법을 전개해 페르미온포와 창을 막고 그들을 향해 성광의 봉인검을 시전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빛줄기에 의해 솔테카맨과 테카맨 부대는 그대로 움직임을 봉쇄당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할까?"
사치코는 본의는 아니지만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이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에 대해 크나큰 고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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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유미를 구하러 보낸 세이의 부대가 순식간에 제압당했다는 보고를 들은 사령고나 미즈노 요코와 연구부 장인 토리이 에리코는 남은 부대를 이끌고 세이들이 제압된 장소로 향했다. 전 전력중 그 한개 부대 만으로도 어지간한 라담의 군세를 전멸 시킬 수 있는 정예중에 정예가 모인 로사 기간티아의 부대였건만 순식간에 제압당한 것이다. 요코는 놀랐다. 유미가 백치가 된 이후, 그동안 지구의 전력을 모아 만들어낸 테카맨&솔테카맨 군단... 그런데 그런 테카맨 군단이 단번에 제압당했다는 것은 그 가짜 사치코(이들에게 있어서 사치코는 2년전에 죽은 존재이다)가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이야기 였다.
"아직도 힘이 모자라다는 건가... 라담을 상대할 힘이..."
요코는 분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요코를 비롯한 모두는 세이들이 잡혀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요코는 선제공격을 감행할까 했으나 유미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잡혀있는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다.
"요코~"
"무슨 일이야?"
에리코의 말에 요코는 짜증을 내며 외쳤다. 심각한 고민중인데 장난스런 말투가 왠지 신경에 거슬린 탓이었다.
"아, 별건 아니고. 그 사치코로 보이는 녀석이 지금 백기를 흔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대..."
"뭐?!"
너무나도 당황스런 보고였기에 요코는 참으로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에리코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름 진지한 에리코의 얼굴을 보니 그 보고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아...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글쎄... 내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두 사람은 이해못할 사치코의 행동에 의아해 하면서 그 장소로 향했다.
요코는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빗자루에 백기를 걸고 제압된 테카맨들 사이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사치코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사치코의 모습에 요코와 함께온 부대원 들은 당황함을 느꼈다. 요코는 사치코 앞으로 다가가서 사치코를 향해 물었다.
"네, 정체는 뭐지?"
"어라? 요코 언니...?"
"너한테 언니라 불릴 이유는 없어! 내 동생 사치코는... 아니 테카맨 이빌 오가사와라 사치코는 바로 2년 전에 후쿠자와 유미가 그 손으로 죽였다구..."
"확실히... 이곳은 그런 역사로군요..."
"'이곳'은 이라니... 무슨 말이지?"
요코의 추궁에 사치코는 잠시 눈을 감고 고민을 한 후 입을 열었다.
"믿어 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왔답니다."
"무슨?!"
사치코의 말에 요코는 인상을 찌푸렸고 에리코는 상당히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치코는 두사람의 반응을 잠시 보고는 말을 계속 이었다.
"저는 이곳과는 다른 세계, 마법이 고도로 발전한 세계에서 온 오가사와라 사치코입니다. 본래는 제 실수때문에 목숨을 잃어버린 제 동생 후쿠자와 유미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을 넘는 마법을 사용했는데... 주문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마법을 사용하던 중에 다른 힘이 끼어든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더군요... 그렇게 주위를 살피고 있던 중에 유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저는 한눈에 유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유미를 껴안게 되었는데... 그걸로 인해 저 아이가 깨어나고 또 다시한번 상처를 상기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치코의 설명에 요코는 수긍하지 못했으나 딱히 반발할만한 근거가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질문~ 그럼 유미와 세이들을 제압한 이유는?"
에리코의 질문에 사치코가 답했다.
"유미는 그때 갑작스런 기억범람으로 인한 폭주로 정신붕괴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지닌 힘이 엄청난지라 제압하지 않으면 주위가 초토화 될 것이 뻔했거든요. 그리고 세이님을 제압한건... 역시 적의를 가지고 먼저 공격하려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두지요."
사치코의 담담한 대답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들도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하려했다면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을 테니까...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글쎄요... 가능하다면 유미를 데리고 제가 살고있는 차원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만..."
"안돼!!"
사치코의 말에 요코가 외쳤다.
"정체가 불확실한 너에게 유미를 맡길까 봐!!"
"그쯤해둬 요코, 저기있는 사치코가 목에 걸고있는 로자리오는 네가 사치코에게 물려준 홍장미의 로자리오잖아. 게다가 너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텐데? 저 아이의 말이 사실이란걸..."
"큭..."
요코는 신음성을 흘렸다. 사실 아까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 한구석에서는 은연 중에 그 말이 진실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요코는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 자신의 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의 동생임을...
"어쨌든 지금은 유미의 상태를 보는 게 우선이야. 의무반! 어서 유미를 옮겨!!"
요코의 외침에 수송선에서 대기중이던 의료진은 재빨리 유미를 수송선 안으로 옮겼다.
얼마 후, 지구방위 조직 프리덤 어스의 본거지
"지금 유미의 상태는?"
요코의 물음에 의료진 중 한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좋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기억이 범람하는 바람에 지금 정신붕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초기지만 이 속도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정신이 완전히 붕괴 되겠지요..."
"그런..."
의료진의 말에 모두는 절망에 빠졌다. 기껏 유미가 돌아왔나 싶었는데 정신 붕괴라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게 모두 당신 때문이야!!!"
유미의 동생 마츠다이라 토오코는 다른 세계에서 온 사치코의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유미가 저렇게 정신이 붕괴될 일도 없었을 테니까(직접적인 원인은 토오코의 말이였지만 토오코의 머리속에서 그 일은 지워진지 오래였다.)...
"방법은...?"
"없습니다... 현재로는..."
"그럼... 이대로 언니의 정신이 붕괴되는걸 보고 있어야 하는거야?!"
"안타깝지만..."
절망적인 의료진의 선언에 모두는 고이 잠들어있는 유미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1년? 반년? 3개월? 그도 아니면 1개월?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유미의 정신이 붕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덮쳤다. 그때 사치코가 앞으로 나서며 유미 앞에 섰다. 그리고 자신의 지팡이를 세우며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어쩌려는 거지?"
요코의 물음에 사치코는 간신히 대답했다.
"직접 유미의 뇌속에 들어가 정신붕괴를 막겠어요!"
"그런! 가능할 것 같아?!"
"이래보여도 저는 마스터 클래스에 가까운 마법사...! 반드시 해내고 말겠어요!!"
잠시 후, 사치코의 발 밑에서 엄청난 크기의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방 하나는 뒤덮은 마법진의 힘은 유미에게로 집중되었다. 사치코는 주문을 영창하면서 자신의 정신을 조금씩 유미에게로 넘겼다. 그리고 어느정도 선에 이르자 사치코는 자신의 정신을 단번에 옮기기위한 의식을 행하였다. 그때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토오코가 사치코가 있는 마법진으로 들어오며 외쳤다.
"나도 들어갈래!"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사람의 정신은 유미의 정신세계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여긴?"
정신을 차린 토오코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위는 온통 빛한점 들지않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위를 살피고 있던 토오코는 문득 자신의 옆에 한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있었구나, 토오코쨩."
"당신...!!"
토오코는 자신도 모르게 적의를 드러냈으나 이내 이럴 때가 아님을 깨닫고 사치코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지요? 여기는...?"
"이곳은 유미의 정신세계... 그런데 이상하네... 보통은 어둡더라도 곧장 그 사람의 심상이 나오기 마련인데..."
사치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둠이 깨지며 그 뒤의 배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리리안... 인가..."
"그런..."
유미의 마음속에 펼쳐져 있는 리리안은 그야말로 처참하고 끔찍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곳곳에서 타오르는 업화, 여기저기 널려있는 괴물들의 사체, 그리고... 무엇보다도 처참하게 난자당해 있는 레이,요시노,시마코,노리코의 시체...
"욱-!"
지금까지 유미를 지키기위해 몇번이나 싸워왔던 토오코 였지만 이 처참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토오코는 먼저 간 사치코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유미가 만들어낸 리리안은 그야말로 그날 그 참극의 재현 그 자체였다. 그 사건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가... 토오코는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사치코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치코에 대해 의아함을 느낀 토오코는 사치코를 향해 물었다.
"당신...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거야?"
"이런 환상따위는 상관없어. 그보다 중요한건... 유미가 울고 있다는 점이야!"
사치코는 아무 망설임 없이 계속 앞으로 향했다. 막무가내로 앞으로 향하는 사치코를 보며 토오코는 기겁하며 물었다.
"길은 알기나 하는거야?!"
"그 어디라도, 유미랑 같은 하늘에 있다면 알 수 있어! 유미가 어디 있는지!"
토오코는 사치코의 말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곳을 뒤지는 것 보다는 나았기에 사치코의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오코와 사치코 두 사람은 넓다란 공터로 나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볼 수 있었다. 유미의 키를 넘는 창으로 사치코의 가슴을 찌르는 유미의 모습을... 사치코가 죽자 창은 그대로 깨져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사치코의 가슴에서 뿜어진 선혈이 유미를 뒤덮었다. 피투성이가 된 유미는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절규했다.
"저... 저건...?"
"무한한 악몽의 반복인가... 그러니 저 아이의 정신이 붕괴 될 수밖에..."
자신의 언니를 죽였다는 죄책감... 그 끔찍한 기억이 무한히 반복되니 이래서는 정신이 붕괴되지 않을 리 없었다. 사치코는 재빨리 피투성이가 된 유미에게로 달려갔다.
"유미!!"
사치코의 외침에 피투성이가 된 유미는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사치코를 바라보았다. 사치코는 피투성이인 유미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비록 자신의 세계는 아니지만 자신의 동생이 이렇게나 상처를 입고 있었다니... 언니로서 이런 그녀를 지키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언...니...?"
아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미는 사치코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창을 꺼냈다. 2년전 자신의 언니를 찌른 창을 말이다... 그걸 본 토오코는 재빨리 유미의 팔을 잡으며 외쳤다.
"이제 그만해도 돼요!"
"유미, 이제 악몽은 끝났어..."
"하지만... 모두가... 모두가... 이 피로물든 손으로..."
유미는 자신의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새빨간 선혈로 물들어 버린 두 손...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인가? 모두가 용서하더라도 자신이 용서 못한다... 그렇다면 이 참에 목숨을...
"언니! 언니는 저를 저버리실 건가요?! 2년전... 그 맹세는 거짓이었냐고요!!!"
"맹...세...?"
토오코의 외침에 유미는 흐릿한 기억속에서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유미님, 그만두세요! 어째서 그렇게 상처입으면서까지!'
'내가 해야할 일이니까...'
'그런...'
'그럼 이만 가볼까...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잠깐만요!'
'응?'
'유미님... 아니... 유미언니... 로자리오를 주세요!'
'우앗! 역지명?!'
'이러지 않으면 언니는 그 자리에서 죽을 테니까요...'
'잘 알고 있구나... 나를...'
'옆에서 봐왔으니까요...'
'알았어... 여기, 로자리오... 지금 상황에서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제부터 넌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 쁘띠 쇠르... 즉 내 동생인거야.'
'돌아오시는 거지요?'
'물론. 그러니까 기다려주렴...'
'네...'
토오코와 했던 약속을 떠올린 유미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창을 바닥에 떨구었다. 바닥에 떨어진 창은 땅에 닺자마자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토오코... 언니...!"
"돌아가자 유미."
"돌아가죠 언니."
세사람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기 무섭게 살벌한 세계가 백색의 세계로 물들었다.
유미가 깨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유미를 마중했다. 세이,에리코,요코,츠타코,카츠라,카나코, 그리고 토오코와 사치코... 유미는 사치코를 봤을 때 "유령이다!!"라고 외치며 벌벌 떨었으나 사치코의 훈계와 설명에 의해 무척이나 간단히 납득해 버렸다.
어쨌든 몇일 동안 유미가 깨어난 것을 기념하는 파티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파티 마지막날, 사치코는 유미에게 물었다.
"유미... 나랑 같이 나의 세계에 가지 않겠니?"
"언니의... 세계요?"
"그래... 거기라면 싸움도 없고... 네가 상처받을 일도 없을거야..."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왔다. 유미와 사치코의 사이에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래... 너무 갑작스러웠구나... 그럼 나중에 답해줘."
사치코는 그렇게 말하고 테라스에서 빠져나왔다. 사치코의 물음에 혼자 고민하고 있던 유미는 문득 옆쪽에 한 사람이 왔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토오코니?"
"네, 언니..."
"나...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이 그리고 있던 언니랑 다시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유미에게있어 크나 큰 유혹이었다. 하지만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번 검을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서로 교차하면서 유미는 작은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괜찮지 않을까요... 유미 언니는 모두를 위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까지 싸워왔으니까요... 그 누구도 유미 언니의 결정에 뭐라하지는 못할 거에요..."
"하지만... 나는..."
"괜찮아요... 모두들 약하진 않으니까요."
"그렇구나..."
유미는 밤하늘을 보았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2년전에 있었던 악몽도 신기루만 같았다.
"토오코... 그럼 너도 같이 가자..."
"그런..."
"괜찮잖아? 너는 내 동생이니까..."
"언니..."
순간 토오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말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사실 토오코로서도 유미랑 헤어지기 싫었었다. 하지만 상처입은 유미의 모습을 봐온 토오코로서는 유미가 행복하기를 바랬기에 그 마음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유미가 함께 가자고 말해 주었다... 토오코로서는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고 갈까나..."
"네?"
"잠시만 기다려 줘 토오코. 아참, 모두에게 창밖을 보라고 해줘. 아주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 말과 함께 유미는 베란다에서 뛰어올랐다. 단숨에 테카맨 엔젤로 변한 유미는 또 한번의 변신을 행했다.
-테카맨 엔젤 오메가 세라프-
"여신님...?"
사치코의 힘을 이어받은 유미의 또 다른 모습인 오메가 세라프... 그 모습은 흡사 여신님과도 같았다. 오메가 세라프로 변신한 유미는 그대로 밤하늘 저편으로 날아갔다.
"저거네, 이성인 테카맨 부대가..."
유미는 멀리서 다가오고있는 몇개의 선대를 볼 수 있었다. 지구의 것이 아닌 무척이나 이질적인 것... 유미는 그 배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갔다. 이성인들은 유미를 포착했는지 배에서 테카맨들을 내보냈다. 하지만 내보내진 테카맨들은 순식간에 몰살당했다. 단 일격... 그 이상은 필요치 않았다. 아니, 약한 놈들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전투불능에 이르렀다.
"크래시 인투르드!!!"
유미의 외침과 함께 유미는 섬광이 되어 이성인의 배를 관통했다. 유미에게 관통당한 이성인의 배는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지며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유미의 전투력에 이성인들은 총력을 다해 유미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는지 모든 병력을 내보냈다. 물경 50만이 넘는 라담충과 1000에 이르는 테카맨... 하지만 그런 대 병력도 유미... 오메가 세라프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볼테커... 전력전개! 볼테커 디스트로이어노바!!!!!!"
유미의 외침과 함께 주위의 공간이 검게... 아니 검붉게 물들었다. 유미 주위에 생겨난 검붉게 물든 공간은 갑자기 무지막지한 빠르기로 세력을 넓혔다. 그리고 이성인의 배를 포함한 전 병력이 검붉은 공간에 갖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모든 이성인 부대가 검붉은 공간에 먹히자 유미위 날개가 펼쳐지며 환한 빛이 뿜어졌다.
그것은 아름다운 유성... 아니 적어도 이성인들에게 있어서는 그보다 불길할 수 없는 흉성의 세례가 아닐 수 없었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흉성은 수백척에 이르는 이성인 선대를 꿰뚫어 버렸다.
그날 지구로 다가오고 있던 라담소속 테카맨 대대는 한명의 테카맨에 의해 순식간에 전멸당했다.
몇일 후 과거 리리안학원이었던 공터
"가는거네..."
"네..."
"거기 가서도 잘 지내라고~♪"
"그쪽에 도착하면 편지하고"
전대 장미님들의 전송에 유미는 눈물을 흘렸다.
"토오코도 잘 지내"
"잘가라고~"
"네."
토오코도 눈물을 흘렸다.
"모두 준비됐지? 그럼 시작한다"
모두의 인사를 확인한 사치코는 미리 그려놓은 마법진의 중앙에 서며 주문을 영창했다. 주문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하지만 무척이나 금방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막 마지막 주문이 완성되려는 순간...
갑자기 사치코가 그린 마법진에서 강렬한 빛이 일기 시작했다.
"뭐... 뭐인거죠?!"
"그... 글쎄?!"
"일단 마법진 밖으로 나가!"
사치코의 외침에 유미와 토오코는 마법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유미들이 나오자마자 마법진은 빛을 더했다. 그리고 잠시 후 빛이 사그라 들면서 4명의 모습이 나타났다.
기사 갑옷을 입고있는 레이, 무장의 갑옷을 걸치고 있는 요시노, 성녀의 모습을 하고있는 시마코, 대승정 노리코...
"어라 여긴 어디지?"
"적장! 적장은 어디있는 거냐!!"
"어라? 여기는...?"
"나무아미타불..."
"에엑?!!!!"
갑작스런 상황에 모두는 난감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여담이지만 마법실패에 의한 반작용으로 사치코는 약 1달동안 드러누웠으며 그동안 유미와 토오코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이곳으로 날려온 4명을 적응시키느라 무지 고생했다고 한다.
막간 - 불려져온 다른 네명의 세계관 및 설명
레이 : 리리안 대륙의 패권을 놓고 키넨시스국, 페티다국, 기간티아국이 싸우고 있는 세계로 그곳에서 레이는 사자왕이라 불리며 용맹을 떨친 여왕이었다.
요시노 : 레이와 비슷하나 여기는 전국시대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은 외부에서 들어온 기독교를 놓고 두개의 번으로 갈리었는데... 기독교를 인정, 신봉하는 리리안번과 기독교를 부정 없에려는 하나데라 번으로 나뉘게 되었다. 요시노는 이곳에서 리리안번의 용맹하기로 유명한 장수였다.
시마코 : 성국 리리안의 3성녀 중 한명으로 아버지가 이 종교인인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차에 날려오게 되었음
노리코 : 순결법사 시마코의 계보를 잇고있는 수도승으로 도술이나 주술에도 심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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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단원인 마리테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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