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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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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1. 10:41 글/보관

posted by 히무란
2012. 2. 1. 10:30 글/보관
※주의

전 동방 안티가 아니라 팬이지만 일단 떠올라 버린건 어쩔 수 없이 써야 직성이 풀리는 관계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만약 종말이라던가 사람이 죽어나간다던가 아니면 비극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벡스페이스를 눌러주십시오.
보고나서 후회하시거나 하는건 책임지지 못합니다.





미쳤어? 나더러 그딴짓을 하라고? 못해! 못한다고!! 이럴거면 애초부터 허락을 말던가. 이제와서 모두의 낙원이 된 이곳을 버리라고? 멸망시키라고? 왜야! 왜 그런 무책임한 사정에 휘둘려야만 하는거냐고! 너도 이 환상향을 좋아하는거 아니었어! 그런데 그런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거냐고!!

말해, 말해보라고!!

시키에이키!!



"젠장, 빌어먹을!"

시키에이키는 상사인 십왕에 대해 속으로 엄청난 욕을 퍼부으며 하쿠레이 신사를 오르고 있었다. 환상향의 관리자라 할 수 있는 요괴현자인 야쿠모 유카리와의 교섭이 결렬된 이상 결국 남은것은 환상향의 또다른 관리자라 할 수 있는 낙원의 무녀, 이변의 해결사, 대결계의 관리인인 하쿠레이 레이무뿐...

하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들어줄지 어떨지 의문이었다. 아니분명 들어주지 않을것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터무니없고 어처구니 없는 명령이었다. 만약 이번 명령이 직속상관인 십왕에게서 나온게 아니었다면 대번에 회오의 봉으로 깔아버렸으리라-

"도대체 위쪽에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시키에이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직책이 그렇고 그것이 자신의 의무기 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하쿠레이 신사에 도착한 시키에이키는 평소와는 다르게 유달리 긴장하며 레이무를 찾았다.

"무슨일이야 시키에이키?"

"힉?"

"왜그러는 거야?"

평소와는 다른 시키에이키의 반응에 의아해 하면서도 별로 관심 가지지않은채 게으름을 피우는 그녀를 보며 시키에이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 말하기 곤란한 탓이었다. 하지만 말해야만 했다.

"하쿠레이 무녀에게 시키에이키 야마자나두로서 할말이 있습니다."

"뭐?"

평소 이래저래 훈계를 자주하는 시키에이키였지만 이토록 괴롭고 진지한 표정의 시키에이키는 처음보는 레이무였다. 그리고 그녀의 예기를 다 듣는 순간 레이무의 표정은 싸늘해져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더러?"

"알아... 알고는 있지만!"

시키에이키는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환상향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더러 가장 잔혹한 짓을 해달라 하다니 솔직히 제정신으로 꺼낼말은 아니었다.

"좋아, 그럴게"

"미안, 못들은... 뭐?"

"해줄게. 어차피 그런거니까-"

"잠깐, 괜찮은거야?"

"괜찮을리 있어? 나 말이야, 이래뵈도 환상향을 좋아한다고. 어떤의미로 보자면 야쿠모 유카리 이상으로- 하지만말이야 동시에 누구보다도 내가 해야할 의무를 잘 알고있어. 보통때라면... 아니 어지간한 일이라면 그냥 다른 사람에게 미뤄버리겠지만. 이번 만큼은 내손으로 해야해."

그렇게 말하며 신사 안쪽으로 들어가던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나 혼자의 힘만으론 힘들겠지만 말이야. 아참 시키에이키. 이틀만 시간을 주겠어?"

"왜?"

"애들 모을 시간도 필요하고... 정리를 해야하니까"

"그렇구나... 그럼 나는 묘렌사쪽만?"

"응, 그래주면 고맙겠어- 게다가"

레이무가 불제봉으로 신사 바닥을 두드리자 막대한 요기와 사기가 풍기는 검은 무녀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도 준비할 것이 있고.."

레이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불제봉을 휘둘렀다.



다음날

"오랜만이라고 해야하나..."

"그러게 말이야"

"설마 이 멤버들이 다시한번 모이게 될 줄이야."

카자미 유카는 레이무에 의해 불려온 면면을 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은 잊혀졌다고 해도 할말이 없는 환상향의 주민들이 모습을 드러낸 탓이었다.


『마계의 신』 신키

『환상의 악령』 미마

『죽음의 천사』 사리엘

『과학의 소녀』 오카자키 유메미

1명 1명이 환상향을 위협할만한 힘을 지닌 존재들이 이곳 하쿠레이 신사에 모인 것이었다. 만약 야쿠모 유카리가 알았다면 대번에 나섰겠지만 지금 그녀에게 있어 이 '이변'을 알아차릴만한 정신이 없었다.

그것이 레이무에게 있어선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서도...

"그래서 레이무 이만한 녀석들을 왜 모은거야?"

"그러게, 여태까지 한번도 쓰지 않은 교신기까지 써가면서 말이야."

오카자키 유메미의 말에 레이무는 여태까지 닫고있던 입을 열며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불렀어."

"이변이라니? 그건 네가 해야할 일이잖아. 아니면 다른 녀석들이라던가?"

"나 혼자선 해결 할 수 없거든 그리고 '현재'에 존재하는 녀석들에게 도움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

"무슨 일이길래?"

레이무의 입에서 말이 뱉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녀들의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 였던 탓이엇다.

"잠깐! 우리더러 그걸 도우라고?!"

"꼭 해야하는건가?"

"안그러면 환상향뿐만이 아닌 바깥세상도, 환상도 모조리 사라진다더군. 시키에이키 상관의 직전이니 틀림은 없겠지"

"...."

시키에이키의 상관의 말이란 말에 모두는 할말을 잃었다. 10왕의 말이라면 확실히 거짓말이 아니리라. 그렇다하면 결국...

"총대를 메야하는건가?"

"우리들을 불러 모았을때부터 예상했어야 했는데."

"미안..."

침울하다못해 절망감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레이무를 보며 모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들 알고 있으니까- 환상향의 모두를 사랑하고 환상향의 모든것을 지키는 '하쿠레이 레이무'란 소녀를...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10왕에게 부탁받은것은 해야만 할 일이면서도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하지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구만..."

"레이무마저 저렇게 나서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글쎄... 일단은 모리야쪽을 보내야겠지?"

레이무는 체념의가까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음날

"어이 레이무, 지금 뭘하는거야?"

"글쎄, 뭘 하는걸까나?"

봉인의 결계진에 가둔 키리사메 마리사,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그리고 모리야 신사의 모리야 스와코, 야사카 카나코, 코치야 사나에, 마지막으로 환상향으로 간간히 찾아오는 츠지키 료야, 그리고 향림당의 점주인 모리치카 린노스케였다. 그들이 불러내 결계안에 가둔 레이무는 그들을 가둔 결계주위로 무엇인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꺼내달라고! 도대체 뭘하는거야!!"

"바깥 세계로 보낼 생각이야- 아, 그리고 료야, 너 돌아가면 아는 사람 모은뒤 전력으로 결계쳐라-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테니까"

"무슨 소리야?"

"뭐, 앞으로 생길 이변에 대한 이야기- 시작해줘 미마, 신키"

"어머님이?"

"오랜만이야 앨리스, 미안하지만 인사할 시간은 별로 없겠네-"

"오랜만이지 마리사? 할말은 많지만 일단은 준비해볼까?"

"누구야 너?"

"그렇게 나오기냐- 뭐 상관없지만."

"레이무, 이 사람들은?"

"조금 옛날에 알던사이랄까... 뭐 이제와서 말하기도 뭐하지만"

레이무는 그렇게 말하며 불제봉을 휘두르며 제언을 외기 시작했다.

"흔들려라 흔들려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바람에 흔들리고 태양에 흔들리고 하늘에 흔들리니-"

평소와는 다른 제언. 보통 바깥세계로 내보내는 정도라면 이정도의 제언이 필요하지 않으나 지금 외고있는것은 보내는 정도가 아닌 완전 퇴거- 두번다시 환상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주문이었다.

"뭘하는거야 레이무!!"

"저쪽에 가서도 잘 살고... 그리고. 잊지말아줘"

"레이무!!"

료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레이무는 불제봉을 휘둘렀다. 같혀있던 이들은 결계에서 나오려 했으나 결국 레이무의 행동이 더 빨랐기에 강제로 환상향에서 퇴거당했다.

마리사들을 내보낸 레이무는 미리준비해둔 칠흑의 무녀복으로 갈아입고 일전에 빼돌린 모리치카 린노스케의 향림당에 비치되어 있던 삼종신기로 무장한 채 하쿠레이 신사에서 나왔다.

"모두들 준비 됐어?"

"정말 할 생각이냐?"

"하지않아도 욕할사람은 없다고."

"어쩔 수 없잖아. 이것도 이변인걸- 그리고 난 이변을 해결하는 무녀고-"

"정말인지..."

오카자키 유메미는 레이무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결심한 이상 더 이상의 말은 무용- 결국 결정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쿠레이 대결계가 조금만 더 엉성했어도, 아니 바깥세계로 나가는데 필요한 힘이 적기만 했어도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종말 『지상의 태양』"

오카자키 유메미의 '선언'과 함께 쏟아지는 미사일의 비, 한발 한발이 충분히 나라 하나를, 아니 지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닌, 지상의 태양이라 불리는 '수소폭탄'의 세례가 이곳 환상향에 떨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인거지? 그보다 이들은..."

쏟아지는 핵의 세례탓일까? 아니면 이변을 감지한 탓일까? 요괴현자 야쿠모 유카리의 식신인 야쿠모 란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무표정하게 나타난 그녀를 보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삼종신기중 하나인 야사카니노마가타마를 발해 그녀의 발을 묶었다.

"무슨짓이냐 레이무!"

"조용히 있어 란- 방해니까. 아니 상관없나?"

"이변을 막는 하쿠레이 무녀가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이변을 해결하고 있는 중이야. 환상향이라는 이름의 이변을..."

"무슨..."

란이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발의 수소폭탄이 착탄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굉음과 백색의 섬광- 환상향의 거의 모든 것을 뒤덮은 섬광이 걷히자 보이는 것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완전히 초토화된 환상향의 모습이었다.

"아..."

망연자실해 하는 야쿠모 란- 잠깐 사이에 환상향의 거의 모든 존재가 사멸한 탓이었다. 레이무는 그런 야쿠모 란을 향해 나지막한 한마디를 하며 삼종신기인 아마노모라쿠모노츠루기를 휘둘렀다.

"그렇게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어- 모두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다 만날테니까."

레이무는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레이무가 발걸음을 옮기자 모두는 사전에 논의한 대로 자신이 맡은 지역을 향해 날아올랐다.



영원정

"뭐야... 뭐야 이 죽음은!"

갑작스런 이변에 간만에 영원정 밖으로 나온 호라이산 카구야는 바깥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월토들의 죽음에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이곳 환상향에서 있을리 없는 온갖 죽음이 월토들의 사인이 된 탓이었다.

추락사, 감전사, 교통사고, 자재낙하, 자살등등 환상향에선 있을 수 없는 사인들로 죽어버린 월토들을 보며 이 죽음의 원인을 찾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죽음을 내린 죽음의 천사를-

"너는... 누구지?"

"내 이름은 사리엘- 죽음의 천사. 모든이들에게 평등한 죽음을 내리는 자"

사리엘의 말에 카구야는 자신의 모든 스펠카드를 꺼내들며 사리엘을 향해 외쳤다.

그럼 영원을 살아가는 나도, 봉래인도 죽일 수 있단 말이야?"

"죽일 수 있어... 아니 죽여야만해. 그것이 나의 사명이니까-"

그 말과 함께 사리엘의 귀화가 영원정을 뒤덮었다.



백옥루

"오랜만이네 미마"

"그레게 말이야 사이교우지 유유코"

무척이나 훈훈하게 대화하는 두사람이었지만 결코 훈훈하지 않았다. 미마의 일차공세에 백옥루에 잠시 머물던 영 태반이 명계로 날려지고 콘파쿠 요우무 역시 중상을 입은 상황 결코 온화한 분위기는 될 수 없었다.

"이미 성불해야할 늙다리 귀신이 죽지 않고 뭐하는걸까나?"

"그러는 너야 말로 꽃이나 되어버리지그래?"

이윽고 흉흉해진 분위기는 백옥루 자체를 일그러뜨리며 두사람 사이에서 신호를 보냈다.

"사접!"

"몽환-"

그리고 두사람의 외침과 함께 백옥루는 칠흑의 섬광에 휩싸였다.



지저

"신법 『마신률전서』"

하나의 법전을 펼친 신키는 지저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향해 손짓했다

"마신률 제 13조에 의거해 지저 무단 점거 및 핵에너지 불법 사용으로 마신의 군세형에 처한다."

시킨의 선언과 함께 그녀의 뒤쪽에서 쏟아지는 갖은 마귀 마수 악귀. 지저에 존재하지 않는 갖은 존재가 지저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향해 쏟아졌다. 이것이 바로 이매망량, 이것이 바로 백귀야행-

모든 생명을 앚아가고 멸하는 최흉의 군세-

"싸워라, 나의 자식들아. 멸망을 피하고 싶다면...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신키는 조용히 멸망을 선언했다. 자신의 자식들에게- 지저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향해서



요괴의 산

"비상경계 발동! 침입자를 향해 전 전투인원 공격개시!"

텐구와 갓파들의 연합전선을 보며 오카자키 유메미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전 환상향에 왔을때는 이만한 과학을 보지 못한 타시었다. 그래봤자 자신에게 있어선 기초적인 과학이었지만서도.

"시간만있다면 좀더 천천히 살펴보겠지만..."

유메미가 손가락을 튕기기 무섭게 엄청난 수의 탄막이 하늘을 뒤덮었다. 요괴의 결계조차도 박살내는 그 탄막속에서 텐구들은 하나둘씩 나락으로 떨어져나갔다.

"이런...! 비상천칙발진!!"

갓파 니토리의 외침과 함께 호수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비상천칙- 유메미는 갓파의 비상천칙을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자각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파괴의 마수 MG-01 자바워크와 MG-02 번내 더 스내치. 초고열과 극냉각의 힘을 지닌 두 로봇은 단번에 비상천칙을 박살내며 텐구들과 갓파들을 향해 그 흉폭함을 드러냈다.

"너무하네 레이무... 과학은 이런걸 위한게 아니라고"

오카자키 유메미는 유래없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뒤에서 일렁이는 아공간에서는 수많은 탄막이 하늘을 뒤덮었다.



홍마관

"어... 어째서 이런짓을!"

"슬슬 비키라고 용신의 꼬맹이 아가씨- 지금부터는 진심이니까 말이야"

"무슨?!"

"환상춘화"

카자미 유카의 선언과 함께 홍마관 전역에서 엄청난 크기의 식물이 자라났다. 그리고 그 식물에게서 부터 쏟아지는 무수한 탄막- 평소의 힘조절한 녀석이 아닌 한발한발이 요정은 단번에 죽일 수 있을정도의 위력을 가진 탄막이었다.

"그만둬!!!"

죽어가는 부하들의 모습을 보며 절규하는 메이링, 그런 메이링의 절규에 아랑곳하지 않은채 유카는 요력을 끌어모아 오른손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발해지는 섬광-

"극태 레이저!"

홍마관 절반을 단숨에 날려버린 섬광은 모든것을 박살내며 홍마관의 주인인 레밀리아 스칼렛과 그 동생인 플랑드르 스칼렛의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겁도 없이 잘도 저질러 줬네."

"손대중을 너무했나..."

"너, 그 깡패무녀가 두렵지 않나보네?"

"그 깡패무녀의 부탁을 받은거라서 말이야"

"말도 안돼!!"

"믿든 안믿든 상관없어- 난 그저 부탁받은걸 행할뿐"

그렇게 말하며 막대한 요력을 발하는 유카, 그런 유카를 보며 레밀리아는 신창 궁그닐을 발하며 말했다.

"널 죽이고 레이무에게 가서 물어보겠어- 진실을-"

"마음대로!"

유카의 외침과 함께 홍마관을 완전히 날려버린 두 요괴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마법의 숲

"여기가 마리사의 집이었고, 저기가 앨리스의 집이었지. 그리고 저기가 향림당이었던가?"

추억을 곱씹으며 발걸음을 옮기던 레이무는 문득 상공에서 느껴지는 막대한 요기에 고개를 들어올려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평소와 같은 온화한 표정이 아닌 그야말로 요괴의 현자의 본질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여, 유카리- 잘잤어?"

"네가 없엤거네 란을..."

"응, 방해가 되었으니까-"

"어째서!!"

유카리의 말에 레이무는 검은 무녀복을 흩날리며 말했다.

"이 환상향을 멸망시키는데..."

그 즉시 쏟아지는 유카리의 탄막- 그 밀도, 그 위력 전부다 최상급. 만약 진심인 레이무가 아니었다면 순식간에 쏟아지는 탄막에 절명하고 말았겠지. 만약 레이무가 삼종신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쏟아지는 이 탄막을 힘겹게 막아야 했을터이다.

"환상향을 멸망시키게 두지 않아"

"현실을 직시해 유카리, 결국 환상향은 찰나의 환상이었을 뿐이야"

"틀려! 환상향은 환상이 아니라고!"

쏟아지는 탄막속에서 레이무는 입술을 질끈 문채 유카리를 향해 외쳤다.

"이 고집불통!"

야타노카가미의 힘으로 시간을 멈춘 레이무는 그대로 유카리에게 다가가 아마노모라쿠모노츠루기를 휘둘렀다. 하지만 시간의 경계를 조작해 시간 정지에서 벗어난 유카리는 되려 레이무를 향해 역공을 가했다. 레이무는 재빨리 방패로 막은 후 자신의 간판기라 할 수 있는 몽상천생을 펼쳤다. 신기에 의해 한층 더 강화된 몽상천생- 하지만 환상향의 관리자인 요괴현자 야쿠모 유카리가 늘 상대해온 스펠카드에 당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레이무도 잘 알고 있었다.

두사람의 싸움은 장기전 양상을 띄게 되었다.



영원정-

"하아.... 하아...."

야고코로 에이린은 완전히 초토화된 영원정을 보며 숨을 헐떡였다. 죽음의 천사란 이름답게 사리엘의 공격은 무척이나 무서웠다. 영원의 존재인 봉래인마저도 죽일 수 있는 그 힘에 수 많은 이들을 희생하고 나서야 겨우 그녀를 죽였지만...

"당한건 이쪽인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이 일대를, 그리고 '죽지않는 자들'을 확실하게 죽음으로 인도한다. 간단한 저주지만서도 이것만큼 확실한 저주도 없었다.

"카구야 공주님..."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야고코로 에이린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영원정의 모두는 삼도의 강을 건너야만 했다.



지저

"사천왕 오의「삼보괴폐」!!"

"사천왕오의 「삼보필살」!!"

"쿨럭-"

수많은 희생속에서 오니사천왕인 이부키 스이카와 호시구마 유우기의 공격에 죽음을 맞이하는 신키, 죽음을 맞이하는 와중에 신키는 마지막 힘을 짜내 마신률의 제0조를 발동시켰다.


"마신률 제0조 마신살해 혐의로 『마왕강림』형에 처한다-"

신키의 마지막 말과 함께 허공을 깨트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마왕, 너덜너덜한 옷에 기묘한 양탄자를 타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존재- 무간지옥 최심층부에 거하는 마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데레무아 마다 크레무즈 로쿠나라... 데메루 시시에이(어머니여 당신은 어이하여 이리도 상냥하신가... 자신이 죽을것임을 알고있음에도)

"뭐... 뭐야 이 녀석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마왕을 보며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압도적'인 공포를 느껴야만했다.

"나무카라 디에무스 데레무아 기루기루(원한은 없지만, 이것도 어머니의 부탁이므로-)"

알수 없는 말과 함께 마왕의 엄청난 힘이 발해졌다.



백옥루

"결국 무승부인가..."

"무승부라기보단 공멸이라 봐야겠지?"

미마와 유유코는 사라져가는 자신들의 몸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백옥루는 이미 이 세계에서 사라진지 오래- 물론 백옥루에 쓰러져있던 요우무도 이미 죽은지 오래였다.

"이런일만 아니었다면 평온히 지내고 싶었지만..."

"동감이야"

그 말을 끝으로 두사람은 조용히 어둠속으로 녹아들었다.



요괴의 산

"정말인지 난감한 녀석이라니까..."

요괴의 산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를 말살한 오카자키 유메미는 레이무가 몰래 맡긴 쪽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건넨 쪽지에 있는 것은 바깥세계로 보낸 녀석들을 부탁한다는 것. 오카자키 유메미는 마지막일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텐구의 산에서 바로 결계밖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한명의 텐구와 백랑텐구가 그녀의 뒤를 쫓았다는 일은 아마도 사소한 일이겠지...



홍마관

"아..."

"제법이었어 꼬마- 하지만"

콰직-

요란한 소리와 함께 플랑드르 스칼렛의 상반신이 날아가버렸다. 격전에 격전을 거듭한 유카는 이미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채로 결국 레밀리아 스칼렛을 비롯한 홍마관의 전원을 말살했다. 단 한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뭐야... 아직 있었나 용신의 꼬마아가씨?"

"어째서... 어째서 이러한 일을...!"

"너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누구에게라도 해야만 할때가 있는거야. 설령 모두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유카는 그렇게 말하며 꽃잎이 되어 흩날려졌다. 망연자실해 하는 메이링을 두고서-



마법의 숲

이제는 숲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마법의 숲 한가운데, 야쿠모 유카리의 시체로부터 아마노 모라쿠모노 츠루기를 뽑아낸 레이무는 하염없이 절규했다. 자신이 이곳 환상향에 처음 왔을때부터 여러가지를 도와준 야쿠모 유카리는 자신에게 있어서도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하지않으면 안됐다. 만약 세상이 무너지는 정도로 끝났다면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이러지 않으면 환상향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의 '존재' 그 자체가 사라지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시키에이키... 이걸로 된거겠지? 모두들.... 저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거지? 다시 만날 수 있는거지?"

"응..."

푹-

"너도-"

시키에이키의 회오의 봉이 레이무의 가슴을 꿰뚫고 붉은 피를 적셨다. 레이무는 잠깐 놀랐다가도 이내 평온한 미소로 그 몸을 땅바닥에 뉘였다.



10년 후 바깥세계

"그럼 오늘 수업은 이정도로-"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과학 수업을 마친 오카자키 유메미는 수업자료를 정리하며 교무실 의자에 누웠다. 대소환에 의해 세계 자체가 개변이 일어난 이상 과학은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해야만 했기에 그에 대한 논문 준비등으로 상당히 바밨다.

"오늘도 수고했어, 오카자키 선생"

"아, 야고코로 선생님도. 그보다 사촌동생분은 괜찮으신지?"

"카구야 말이야? 잘 지내고 있어- 아직 니트지만"

야고코로 에이린의 말에 순간 자고있던 카구야가 뜨끔하며 일어나버린것은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음, 그러니까 이걸..."

"마리사 그건!!"

콰쾅-

요란한 폭음과 함께 가게 일부가 날아갔지만 점주인 모리치카 린노스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이곳 향림당의 점주 모리치카 린노스케의 안주인인 모리치카 마리사의 경우엔 늘상있는 일이다보니 가게를 들리는 사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니까 안된다고 플랑쨩-"

"에엣! 치사해 료야!!"

츠지키장의 식객이자 옆에 위치한 서양 고주택'홍마관'의 주인인 레밀리아 스칼렛의 동생인 플랑드르 스칼렛은 츠지키장의 주인인 츠지키 료야를 향해 매번 놀아달라 떼쓰고 있었다.

"료야씨, 그냥 놀아주는게..."

"하지만 이 녀석에게 그런말 했다간."

"되는거지?"

으득-

끄아아악!!!

"꺄악! 료야씨!!!"

츠지키 시오리의 외침과 함께 츠지키장은 오늘도 평화로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중앙 호츠마 바빌론

"그녀는 어때 우즈메?"

"여전해, 카나코쨩-"

"쨩은 그만 붙이는게..."

10년전 레이무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환상향에서 퇴거당한 카나코는 대소환 이후 자신의 친우라 할 수 있는 아메노 우즈메노 미코토에게 의탁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것은 모리야 스와코도 마찬가지 인지라 현재 츠지키장에서 신세지고 있는 사나에를 제외하면 전 모리야 신사팀 전원은 현재 중앙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환생한'쪽은 제대로 된 기억이 없다지만 말이다.

"니토리- 현재 '무녀'의 상태는?"

"현재까지 변동은 없습니다. 이전에 크나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건지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요"

"뭐... 나중에 시키에이키에게 들었지만 솔직히 맨정신으로 할만한 짓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빨리 일어나라고 모두는 아니더라도 많은 녀석들이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랑받고 있네-"

"저녀석은 환상향의 자랑이니까-"

카나코는 그렇게 말하며 10년전 대소환을 겪을때 입에 대게된 담배를 물었다. 어째서인지 다른때와는 다르게 담배맛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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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방팬으로서 이런글을 쓰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떠올린 글은 쓰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는 관계로 써봤습니다.

너무 드문드문 적어놔서 좀 아쉬울지도 모르지만서도...

참고로 환상향 멸망사유는

아시아라이저택의 주민들에 나오는 [대소환]에 의해 현실과 환상이 겹쳐지면서 그 사이에 있던 환상향에 의해 균형 자체가 붕괴되어 세계 자체가 멸망될 상황이 된겁니다.

결국 '환상향'이라는 이름의 바위를 치워야 어떻게든 세계가 겹쳐질 터라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게 된 환상향...이란거죠.

posted by 히무란
2012. 2. 1. 10:28 글/보관

"마미선배!"

샤를롯테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고 마미가 위험에 처한 순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부터 십수자루의 검이 샤를롯테의 숨겨진 모습을 꿰뚫었다. 샤를롯테를 꿰뚫은 검은 그대로 폭발하며 샤를롯테의 숨겨진 머리를 날려버렸다.

"이 공격은...."

너무나도 잘 아는 방식의 공격.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는 전투법의 모태가 된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공격. 마미는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발견할 수 있었다. 과자의 산 위에서 붉은 외투를 펄럭이며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아처씨!"

"오랜만이군 마미. 괜찮은가"

"네!"

안도와 반가움이 뒤섞인 외침. 아처는 그대로 샤를롯테의 사역마와 본체를 향해 검탄검우(劍彈劍雨) 세례를 퍼부었다. 압도적인 화력에 사역마들은 마녀를 채 지키지 못하고 그대로 꿰뚫려 박살나 버렸다.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또한 구원이었다.

박살난 마녀속에서 그리프시드를 주은 아처는 그대로 마미에게 그리프시드를 넘기며 말했다.

"마미, 싸우지 말라고는 안했지만 방심하라고 말한적은 없다."

"죄송해요 아처씨. 설마 그런 모습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적은 언제나 상대를 죽이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지. 약간의 방심은 그대로 죽음을 초래한다. 명심하라고"

"네"

"마미선배, 이 분은?"

마도카의 질문에 마미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처씨야. 나에게 전투를 가르쳐주신 분이야"

마미는 연모와 경애의 마음을 담아 마도카와 사야카에게 아처를 소개했다.



"그럴리가... 그래서는!"

"마미!"

혼란스런 마미를 기절시킨 아처는 한숨을 내쉬며 마녀가 된 미키 사야카를 바라보았다. 소원이... 기원이 저주가 되어 영락한 존재. 자신이 미키를 그러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이 마미에게 있어선 그 어떤것보다도 충격이었것이 분명했다.

"큐베. 너는 모든걸 알고 있었겠지?"

"물론, 마법소녀를 만드는 것은 이 우주를 구하기 위함이니까. 마법소녀가 마녀가 될때의 에너지 상전환은 그 어떤방법보다도 효율적이거든"

"네놈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는 큐베를 보며 아처는 이를 갈았다. 마미의 원초적인 생존본능과 그녀가 빈 소원의 상승작용으로 인해 이 세계로 불려온 아처였지만 엄연한 세계의 수호자. 그가 말하는 방식이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옳은 방식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탓이었다.

"세계의 수호자인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걸"

"..."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이 9를 구하기 위해 1을 버려온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그것이 세계의 수호자. 아처... 영령 '에미야'가 선택해온 길이었으니까. 하지만...

'에미야 시로'로서는 어떨까?

"웃기지마..."

"웅?"

"웃기지 말라고! 이런 이야기 인정 할까보냐!!"

분노한 시로는 재빨리 한자루의 단도를 투영하며 그것을 마미의 소울젬에 박아 넣었다. 그 단도의 이름은 룰 브레이커- 모든 계약을 파계하는 마녀의 보구였다.

"아니. 마법소녀를... 마법소녀의 대한 계약을 파기했어?"

"미키 사야카는 구하지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반드시 구하고야 말겠어!"

아처... 아니 '에미야 시로'는 27개에 달하는 보구를 투영한 후 미키 사야카였던 마녀를 향해 날렸다. 하나하나가 전차포의 위력을 지닌 보구의 난사에 미키 사야카는 금새 너덜너덜해져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사야카!!"

쿄코의 절규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처로서는 위로도 위안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손으로 사야카를 장사 지냈으니까.

"마도카... 마미를 부탁해. 쿄코도. 그리고 호무라. 말해주지 않겠어? 발프르기스의 밤에 대해서-"

"...어쩔 생각이지?"

"발프르기스의 밤을 처치하고 마법소녀란 이름의 '시스템'을 부순다."

아처는 쓰러진 마미를 보며 그렇게 곱씹었다.



"큭!"

"이정도나 되는 화력을 퍼부었는데도..."

"우린 녀석에게 이길 수 없는거야?"

발프르기스의 밤을 사냥하기 위해 나선 호무라와 쿄코, 시로는 멀쩡하기 짝이없는 발프르기스의 밤을 보며 침은성을 흘렸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화력만 해도 벌써 도시 두,세개는 완전히 날려버리고도 남을 정도. 하지만 그만한 화력도 발프르기스의 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온갖 성검과 마검이 아처의 손에서 투영되 그 진명을 해방했지만 수많은 사역마와 저주 앞에서는 닿지 않았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처씨..."

"나는 싸운다. 그 아이를 지키기로 약속했으니까!"

오른손엔 칼리번, 왼손에는 그람. 두자루의 성검과 마검을 투영한 시로는 다시한번 발프르기스의 밤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세계의 수정을 받는 탓에 무한의 검제를 쓸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포기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쓰러져 있을 수 없지. 나도!"

쿄코도 아처의 뒤를 쫓아 달려나가고 홀로 쓰러진 호무라는 버클러 안의 모래시계를 보며 절망에 빠졌다. 자신이 인과를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마도카의 인과는 늘어가 이윽고 점점더 강력한 마녀가 되어간다. 끝이 정해진 운명속에서 자신이 택할 수 있는 탈출구같은건 없었다.

"마도카... 마도카!"

"불렀어 호무라?"

"마도카!"

"미안 호무라. 눈치채지못해서. 홀로싸우게 해서. 그러니까... 난 마법소녀가 될거야. 널...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마도카 안돼...!"

"큐베. 어떤 소원이든 되는거지?"

"물론, 지금의 너라면 그 어떠한 무리한 소원도 가능해."

"그럼... 난."

탁-

"미안 마도카."

어느새 마도카의 뒤에서 나타난 토모에 마미는 아처에게 배운 격투술을 이용해 마도카를 기절시켰다. 마도카가 자신이 예상한대로 소원을 말했다간 그녀가... 아케미 호무라가 구원받지 못하는 탓이었다.

"정말인지... 홀로 무리하고"

"토모에... 마미"

"마미, 여긴 어쩐일이지? 마법소녀가 아니게 된 넌 더이상 싸울 힘이없다고."

큐베의 말에 마미는 결연한 표정으로 큐베를 향해 입을 열었다.

"큐베... 내가 마법소녀가 아니라는건 다시한번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거겠지?"

"뭐... 그렇긴 하지만..."

"그럼 내 소원을 말할게. 마도카가 말한 소원... 그 소원의 업을 내가 짊어 지겠어!"

"뭐?"

큐베의 반문, 그 순간 마도카와 마미 두사람의 몸에서부터 각기 분홍빛과 노란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마법소녀가 된 마미와 마도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겨우 깨어난 마도카는 결연한 표정의 마미를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설마..."

"미안 마도카. 그동안 널 힘들게해서. 미안... 미키양을 지키지 못해서. 그러니까 마지막 만큼은 선배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줘."

"마미 선배!"

마도카의 외침과함께 마미는 찬란한 빛무리에 휩싸였다.



"너, 마도카라는 아이의 소원을 알고 있었지?"

기사갑주를 걸친소녀의 말에 마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카의 성격상 마법소녀들의 소원이 저주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참을 수 있을리 없으니까. 게다가 아처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마도카가 택할 소원은 하나뿐이었다.

"그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도?"

"네, 그래도 해야만하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못난 선배인 만큼 그녀들을 구원해주고 싶어요."

"그 결과 네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입었을 복장을 한 미소녀는 홍차를 홀짝이며 마미를 향해 말했다.

"정확하게는 세계에 편입되어 과거와 미래, 모든 세계에 존재하는 '마녀'를 사냥하는 존재로서의 '개념'이 되어버리는거야. 홀로 영원불멸의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해야하는거라고. 그래도 넌 괜찮은거야?"

"혼자가 아니에요. 왜냐면... 난"

"그래... 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마미양은"

일본 전통복을 입은 소녀의 말에 마미는 수줍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길 기원할께"

"뭐 그녀석은 영령의 좌에 있으니 개념으로서의 '신'이 된 너는 혹시 만날 수 있을지도"

"우리들이 하지 못한 사랑. 이루길 바래"

세사람의 말에 마미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 마도카가 바란 소원을 자신이 떠안을 시간이었다.

"티로 피날레!"

마미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빛이 공간을 부수며 허공을 수놓기 시작했다.



"마미!"

"죄송해요. 아처씨. 전..."

"넌... 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려는거냐! 이룰 수 없는 희망에 집착해 결국 절망해버리는...!""

"틀려요. 아처씨는 결코 이룰 수 없는 희망에 집착한게 아니에요. 절 구했잖아요? 그리고 절망하지 않아요. 소망을... 아처씨가 바란 꿈을 믿으니까요."

"마미..."

세계의 이치에 이끌려 사라져가는 마미, 그리고 인과율에 의해 영령의 좌로 돌아가는 아처-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래... 반드시"

아처는 마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여기는..."

토모에 마미는 눈앞에 펼쳐진 초원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세상의 지평선이랄까. 영령의좌와 세계의 경계랄까..."

"잔다르크씨."

마미는 '신'이라는 이름의 개념이 되기 직전 만난 전 마법소녀이자 영령인 그녀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설마 자신이 이런 존재가 되고나서 그녀를 볼 수 있게 될줄은 몰랐던 탓이었다.

"기다리고 있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뇨... 설마"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 그 사람한테 빨리 가봐야 할걸? 그는 꽤나 인기가 좋으니까, 이런... 벌써 가버린건가?"

잔다르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평선 너머를 향해 달려가는 마미, 그런 마미를 보며 잔다르크는 미소를 지었다. 마법소녀의 운명을 부수고 자신들을 구원해준 마법소녀들의 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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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의 소원에 의해 불려오고 플래그를 세운 에미야씨...

자, 세이밥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총VS칼이라...

우후후
posted by 히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