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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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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5. 12. 9. 18:25 글/SS

"겨...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

료코와 유우의 걱정속에서도 뭔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있는 히비키가. 손을 들면서 물었다.

"글쎄... 일단은 심포기어로서 사람들을 구한다는 건 어떨까?"

분위기를 풀기위해 농을 던져보는 겐쥬로, 하지만 그런 농에 히비키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교사로서, 그리고 이쪽 선배로서 반대입니다."
"역시 그렇지?"

일순간 히비키의 말에 섬찟함을 느꼈던 겐쥬로는 유우의 말을 이용해 가볍게 넘어갔다.

"일단 오늘은 돌아가서 쉬는게 어때? 검사로 지쳤을텐데"
"네... 그럼"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는 히비키, 히비키가 방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우가 입을 열었다.

"그 아이는 위험해."
"뭐가? 폭주의 위험성 때문에?"
"그쪽이 아니야. 저 아이는...."
"이쪽에 가깝다는 거지?"
"그래, 타인을 위해 너무 쉽게 자신을 포기해. 아무리 이타심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죽거나 다치는게 확실한 일에 저런식으로 바로 대답이 나오기는 힘들어 자신이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부류가 아니면 말이지..."
"저런 타입은 싸움중 100% 죽어. 우리들이 싸우는건 저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함이지 죽이기 위함이 아니야"

유우는 씁쓸한 표정으로 하늘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멋대로의 기대기는 했지만 기대가 깨졌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이 아팠다. 과거 아모우 카나데가 살아있었을 적, 츠바이 윙즈의 노래를 듣고 있던 츠바사는 문이열리자마자 mp3를 껐다.

"여기 있었어요?"
"아, 오가와씨..."
"슬슬 레슨 시간이에요"
"그렇네.... 슬슬 출발해야지"

기운 없이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카나데를 보며 오가와는 역시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역시 카나데의 죽음을 떨쳐버리지 못했군요"
"앞으로도 떨쳐버리지 못하겠지..."
"그렇습니까..."

슬슬 떨치라고 말하고 싶은 오가와였지만 동시에 카나데와 츠바사가 어떤 사이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오가와였기에 말할 수 없었다.


"왠 두발로 걷는 치타가..."

여느때처럼 노이즈 재해가 있는지 돌아다니고 있던 유타로는 치타의 인형을 뒤집어 쓴 존재가 한 사람을 뒤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묘한 피냄새에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치타괴인을 뒤쫓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날카로운 손톱을 사람을 향해 휘두르려는 것을 본 유타로는 바이크로 치타 괴인을 들이박았다.

"라이더 브레이크!!"

그대로 벽에 쳐박히는 치타 괴인, 유타로는 치타괴인은 버려두고 부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괜찮아요?"
"괘... 괜찮아, 그보다 아까 그건?"
"바이크로 벽에 쳐박았으니 걱정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이크로 벽에 쳐박힌 괴인은 바이크를 치우고 이빨을 드러내며 말했다.

"비켜라 인간, 나는 나의 신의 적을 말살하여야 한다!"

유타로가 아닌 뒤쪽에 있는 인간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는 괴인을 보며 폰을 꺼내들었다.

-STANDING BY
"변신!"
-COMPLETE

파이즈로 변신한 유타로는 치타괴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노이즈라면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주먹이었지만 눈앞의 괴인은 힘겹게나마 유타로의 주먹을 막으며 입을 열었다.

"네놈도 신의 적인가! 그렇다면 상대해주지!"

허공에서 무기를 꺼내든 치타괴인은 유타로를 향해 휘둘렀다. 갑작스런 반격에 채 피하지 못하고 장갑위를 두어번 얻어맞은 유타로는 긁힌 가슴장갑을 보며 말했다.

"혹시 그론기란 생물이려나..."
"어둠이 만든 천박한 것과 우리를 비교하지 마라! 우리는 빛의 사도. 신을 따르는 위대한 존재이니라"
"뭐, 네가 그론기이던가 아니던가는 관계없어. 중요한건 네가 약한 인간을 죽이려 했다는 거야"

유타로는 그리 말하며 주먹을 날렸다. 주먹과 부딪힌 칼이 맹렬한 포톤 스트림을 견디지 못하고 열화되어 부러졌다. 그 순간 유타로는 재빨리 폰의 그란 임팩트 시퀀스를 실행시키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EXCEED CHARGE
"그란 임팩트!"

어느새 전송된 파이즈 너클이 부러진 칼을 지나쳐 괴인의 가슴에 격중했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날려지는 괴인, 전력은 아니나 그란 임팩트에 맞고도 힘겹게 일어서고 있는 괴인을 보며 유타로는 다시한번 그란 임팩트를 준비했다. 폰을 조작하자 오른팔에 전송된 파이즈 너클로 포톤 스트림이 흘러 들어갔다.

-EXCEED CHARGE
"그란 임팩트 러시!"

발을 강하게 내딛으며 쏘아지는 연속펀치, 비틀비틀 거리며 일어서던 괴인은 채 피하지도 못한채 쳐맞으며 벽에 박혔다. 그리고 잠시 후, 벽 안쪽에서 새하얀 고리 형태의 빛이 번뜩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유타로는 폰을 조작해 자신이 본 광경을 숙모에게 전송한 후 변신을 풀며 투덜거렸다.

"뭐인거야 대체..."

유타로는 노이즈가 아닌 괴존재가 있단 사실에 인상을 찌푸렸다.


"저기 유우선생님..."
"응?"
"저에게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기동2과 기지에서 나와 이치죠 상담하려던 유우는 먼저 돌아갔을 히비키랑 만났다. 유우를 기다린 히비키의 용건은 바로 자신에게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것. 그런 히비키의 요청에 유우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하나였다.

"안돼"
"어째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타인을 도와야 하는건 아니야. 물론 자기 선택이니 내가 마냥 막을 권리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좀더 많은 것을 둘러봐 주렴."

히비키의 부탁을 거절한 유우는 몸을 돌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심해... 저 아이는 확실히 망가져있어...'

검사때 들은 정보 이상은 굳이 살피지 않았다. 혹시라도 쓸데없이 신경썼다가 실수해서 상처를 입히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까 들은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히비키의 망가짐은 상상 이상이었다.

'히비키가 자신의 망가짐을 인식하고 있을까...?'

인식하고 있지 않다해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지만 인식하고 있다면 훨씬 위험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해 목숨을 건다면 그것은 신념이며 사랑이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빨간 타인을 위해 자신의 한 목숨을 가볍게 내던진다. 그것은....

"자살 선망...."

적어도 속죄한채 죽고 싶다는 죄인의, 속죄자의 자살 선망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히비키를 전장에 세울 수는 없었다.


"원, 투 원- 자 종료"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안무를 연습하고 있던 츠바사는 트레이너의 종료 선언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수분을 섭취했다. 휴식을 취하는 츠바사를 보던 트레이너는 연습 내내 마음에 걸리던 부분에 대해 말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뇨, 별로...."
"그런데 왜 이리 기운이 없어?"
".....간만에 카나데 꿈을 꿔서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쉬자"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그런 상태로 연습해봤자 안좋아"

그렇게 말하며 오가와씨에게 전화를 걸던 트레이너는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오가와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가와씨? 방금 전화 하려고 했는데...."
"츠바사! 방금 노이즈 재해가!!"
"어디죠?!"

츠바사는 오가와의 말에 재빨리 옷을 걸치며 외쳤다.


"이거 원 줄 생각이 안하네..."

괴인을 물리친 직후 갑작스럽 발생한 노이즈 재난에 유타로는 재빨리 변신해 피난 유도를 하며 노이즈를 저지하고 있었다.
오토버진의 기관총에서 발사되는 광탄이 탄막을 형성해 노이즈의 접근을 막았고 그 탄막을 돌파하는 녀석은 유타로가 파이즈 버스터로 사살했다.
벌써 수많은 노이즈가 재가 되어 사라졌지만 노이즈는 좀처럼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크림슨 스매시로 단번에 분쇄한다는 방법도 있었지만 만약 놓친다면 피해가 생길터라 자제하고 있었다.

"어쩐다..."

유타로가 몰려드는 노이즈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있던 찰나 노이즈 무리의 뒤쪽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풍륜화참!"

노이즈를 집어삼킨 불기둥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제 유타로를 잡으려 한 소녀, 카자나리 츠바사였다.

"어제 놓쳤던 녀석인가! 이번에야 말로 동행 해줘야 겠어!"

츠바사는 유타로를 보자마자 적의를 드러내며 칼을 겨누었다. 자신에게 겨눠진 칼과 적의를 느낀 유타로는 파이느 엣지를 꺼내들며 츠바사의 칼과 마주했다.

카가가가가가-

부딪히기 불길이 치솟는 둘의 검, 몇번의 검격을 마주한 두사람은 크게 거리를 벌렸다. 거리가 벌어지기 무섭게 쏘아지는 파이즈 버스터. 츠바사는 광탄을 쳐내며 허공으로 뛰어올라 무수한 빛무리를 만들어냈다.

"천의 낙루!"

쏟아지는 빛무리, 광범위하게 쏟아지는 칼날을 보며 자신은 몰라도 오토버진이 절대로 피하지 못할 것을 직감한 유타로는 오토버진에 발칸을 쏘도록 명한 후 엑셀폼을 기동시켰다.

엑셀폼, 시프트"
-COMPLETE. START UP

강렬한 은빛이 번쩍이며 은빛으로 반짝이는 파이즈의 잔상이 천의 낙루를 쳐냈다. 허공에서 박살나 소멸하는 칼들, 그 은의 빛무리 사이로 파이즈가 뛰어올라 파이즈 엣지를 휘둘렀다.

-3, 2, 1, TIME OUT. EXCEED CHARGE
"스파클 컷!"
"푸른 일섬!!"

파이즈의 붉은 포톤 스트림과 츠바사의 푸른 검기가 격돌하며 주변에 막대한 섬광을 흩뿌렸다.


"오랜만이군 무녀여"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사인의 엘이시여"

금발의 여인은 네명의 괴인을 향해 예를 표한 후 일어섰다. 같은 신을 모시는 존재로서 당연한 예였다.

"이곳은 무슨 일이지?"
"아기토를 데리고 나오고 싶습니다."
"아기토라면 아직 교육중이다만?"
"쿠우가가 부활했습니다."

무녀의 말에 엘들은 동요의 감정을 드러냈다.

"어떻게 된 거지? 운 다그바 제바와 공멸한 것이 아니었나?!"
"아쉽게도... 얼마전 노이즈와 싸우고 있는 쿠우가를 확인했습니다."

무녀의 말에 엘들은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음... 어쩔 수 없지 상대가 쿠우가라면"
"들어오도록 무녀여"

엘들의 인도로 통로를 걷는 무녀는 그 끝에 있는 방의 한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외견적으로 13-15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엘을 따라 들어온 무녀를 만나자마자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맞이했다.

"엄마-"
"오랜만이구나 쇼"

소녀를 안아든 무녀는 자신들의 신, 빛의 신이 바랬던 존재 아기토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쇼, 엘님들의 말씀은 잘듣고 있니?"
"응"
"그렇구나... 그런데 쇼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겠니?"
"응!"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태고의 인연이 쿠우가를 노리기 시작했다.


"우우... 나도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 다른 사람들을 돕고싶은데."

본의는 아니나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힘 심포기어를 손에 넣은 히비키, 하지만 주변 어른들은 히비키가 싸우는 것에 대해 보류... 아니 반대하고 있었다.
히비키는 그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저기 고다이 유우란 사람을 아나요?"
"응?"

히비키가 혼자서 걷던 중 좀 특이한 복색의 소녀가 말을 걸었다. 포니테일에 어딘지 이 세계와 괴리감이 있는 소녀, 히비키는 그 소녀의 질문에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일단은 아는데..."
"안내해 줄 수 있어?"
"뭐, 괜찮을까나...."

마침 다시한번 유우 선생님께 갈까 했던 히비키는 이름 모를 소녀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posted by 히무란
2015. 12. 7. 21:50 글/SS

"그란 임팩트!"
"마이티 펀치!"

교차된 두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등을 노리고 있던 노이즈를 박살냈다. 서로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것은 노이즈들을 박살내고 나서도 충분했다.

"컴온 오토버진!!"
"초변신 드래곤폼!"

둘의 외침 직후 상공에서 무수한 총탄이 쏟아졌다. 오토버진의 버스터 휠에서 쏟아지는 포톤 블렛이 노이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그 틈을 타 푸른빛으로 모습을 바꾼 여인은 근처의 철근을 잡아 휘둘렀다. 어느샌가 철근에서 봉으로 그 모습을 바꾼 장대는 엄청난 길이로 늘어나 노이즈를 쓸어버렸다.

"파이즈 버스터!"

허리춤에서 어딘지 핸디카메라와 닮은 무언가를 꺼낸 소년은 버튼을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다가오는 노이즈를 향해 쐈다. 강렬한 광탄에 재가 되어 스러지는 노이즈를 보며 소년은 스마트 브레인의 기술력에 새삼 감탄했다.

"이런거 양산 못하려나..."

무리인줄 알면서도 한마디 해버리는 유타로, 그렇게 둘이서 노이즈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 갑작스럽게 한 건물에서 빛이 치솟아 올랐다.

"뭐지 저건?"
"잠깐! 혼자서 가버리는 거야?!"

혼자서 엄청난 도약력을 보이며 가버리는 유우를 보며 유타로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앞에 가득한 노이즈를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벨트의 폰을 터치해 하나의 앱을 작동시켰다.

"엑셀폼, 시프트"
-COMPLETE

그 순간 찬란한 은빛이 발해지며 흉부 장갑이 열리며 블러디 코어가 노출되었다. 그리고 은빛의 포톤블러드가 전신을 휘감았다. 그리고 다시한번 폰을 터치한 순간 벨트에서 소리가 울려퍼졌다.

-START UP

순식간에 사라진 유타로의 모습, 그리고 산산조각 나 재가 되어 사라지는 노이즈- 눈에 비치지도 않는 고속의 난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을 고했다.

-3, 2, 1, TIME OUT

유타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때, 그 자리에 노이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사라진 10초간 모조리 분쇄되었으니까.

"나도 뒤를 쫓아 가볼까..."

유타로는 그대로 뛰어올라 오토버진의 다리를 잡고 빛의 기둥이 발했던 곳으로 향하도록 했다.


엄청난 도약력으로 먼저 도착한 유우는 아이를 안은채 노이즈와 대치하고 있는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학생인 타치바나 히비키, 마치 아까 만난 소년처럼 금속질의 무언가를 두르고 있었지만 확실히 그녀였다. 유우는 히비키를 구하기 위해

"고우람!!"

유우의 외침과 함께 그녀의 바이크인 비트 고우람이 벽면을 타고 거칠게 올라와 노이즈들을 날렸다.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히비키는 고개를 돌려 유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고다이 선생님? 그 모습은 대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지만... 우선은 노이즈 부터 처리하고 보자꾸나!"

유우는 그대로 뛰어올라 히비키 앞쪽을 크게 긁었다. 파편이 튀며 노이즈를 물렸다. 히비키와 노이즈 사이에 끼어든 유우는 그대로 봉의 쥐는법을 바꾸며 외쳤다.

"초변신 타이탄폼!!"

손에 들린 봉은 어느새 커다란 대검을 바뀌어 다가오던 노이즈를 베었다. 그틈을 노려 공격해오는 노이즈들이었지만 타이탄폼의 굴강함에 상처하나 입힐 수 없었다.

"내 제자에게 손하나 댈 수 있을것 같아!"

그야말로 무쌍, 한자루의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공격해오는 노이즈를 전부 베어버리는 유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히어로였다.

"언니 뒤쪽에서!"
"뭐!"
"아차!"
전면의 노이즈를 상대하고 있던 유우는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방어력은 높지만 운동성이 떨어지는 타이탄폼으로는 맞출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기적은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유타로가 히비키를 노리던 노이즈를 저격한 것이었다.

"타이밍이 딱 맞았나..."
"선생님 저쪽은?"
"모르는 사람, 다만 저쪽도 노이즈랑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힘...."

히비키는 자신의 손을 보며 아까 이 옥상에 오기 전 자신의 주먹에 재가 된 노이즈를 떠올렸다. 그 사이 유타로는 벨트 스크린을 터치하며 외쳤다.

"시퀀스 크림슨 스매시!"
-EXCEED CHARGE

몸의 반동을 이용해 오토 버진의 위에 올라선 유타로는 그대로 뛰어오르며 유우가 막고 있는 노이즈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벨트에서 오른쪽 발로 흐르는 포톤 블러드, 붉은 빛으로 번뜩이는 포톤 스트림은 원추형의 나선이 되어 노이즈를 분쇄했다.

"후우, 일단락인가?"
"아닌것 같은데!"

크림슨 스매시로 노이즈들을 분쇄하자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노이즈, 그 거대한 모습에 순간 놀란 모두들, 하지만 더 놀라운건 그 거대한 노이즈를 썰어버리며 등장한 푸른 머리칼의 소녀였다.

"카자나리..."
"츠바사?"

일본에서 한창 인기있는 아이돌인 카자나리 츠바사였다. 거대한 노이즈를 벤 츠바사는 일본도를 닮은 칼을 유타로를 향해 겨누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 어떻게 노이즈와 싸우고 있는 거지?"
"그건 내가 묻고싶은데... 저쪽 누나도 그렇고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방법이란거 의외로 흔한가?"
"일단 구속하겠습니다. 일본정부 직속 특이재해대책 기동부 2과까지 임의 동행 해주시죠."
"미안하지만 그건 좀!"

땅을 박차고 단숨에 오토버진까지 뛰어오른 유타로, 그 뒤를 쫓아 뛰어오른 츠바사였지만 오토버진의 견제 사격에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유타로를 놓친 츠바사는 그 자리에 남아있던 히비키와 유우를 향해 물었다.

"그쪽은..?"
"경시청 직할 미확인생명체 수사합동본부의 협력자이자 현재 리디안 학원에 재직중인 고다이 유우야"
"사립 리디안 학원의 학생인 타치바나 히비키입니다!"

어느샌가 변신을 푼 유우가 웃으면서 말했고 히비키가 뻣뻣하게 굳은채 외쳤다. 츠바사는 놓친 유타로의 뒤를 바라보며 두사람을 향해 말했다.

"두분 다 기동2과 까지 잠시 임의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도착했는지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는 리디안 학원?"

카자나리 츠바사와 그녀의 매니저인 오가와 신지에 의해 임의 동행 된 곳은 유우의 직장이자 히비키가 재학중인 리디안 학원이었다.

"이쪽입니다."

교직원실쪽으로 향하던 츠바사는 벽에 붙은 게시판을 밀치고 그 뒤에 있던 계기판을 조작했다. 그러자 드러난 것은 엘리베이터, 그것도 보통의 엘리베이터와는 상당히 다른 물건이었다.

"손잡이를 꽉잡아주세요. 위험하니까요"
"예.."

중력이 순간 위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엘리베이터가 고속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보이는 것은 거대한 건물의 내부와 같은 풍경. 그 풍경을 본 유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늘 높이 치솟은 금기의 탑..."
"에? 뭔가요 그건?"
"그론기들이 발견된 유적에 있었던 기록이야. 그 뒤는 손상되어 있어서 결국 해석은 못했지만..."
"그러고보면 경시청의 미확인생물 수사합동본부는 우리부서 창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죠. 재해취급받는 노이즈는 그렇다 치더라도 15년전엔 오르페녹, 5년전엔 그론기... 일본 도 참 사건에 사랑받는 나라군요."

오가와는 자조하듯 말했다. 세계 유수의 기술력을 지닌 일본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엄청난 희생이 깔려있었다. 지난 십수년간 노이즈 재해를 제외하고도 죽은 사람만 수십만. 그론기 사변때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소멸한 일도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팡팡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요란한 폭죽소리가 울려퍼지며 히비키와 유우의 이름이 적힌 환영의 플랜카드가 보였다.

"환영한다. 타치바나 히비키양, 고다이 유우씨. 특이재해대책본부 기동2과에 온것을!"
"숙부님..."
"이, 이건 대체?"
"이야 놀랐다고, 설마 츠바사쨩 말고도 심포기어 적합자가 있었을 줄이야. 그리고..."
"그리고?"
"5년전 그론기 사변을 끝낸 숨은 영웅 쿠우가를 이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은"
"쿠우가?"
"내가 변신한 모습을 말하는 거야"

히비키의 의문에 유우가 답했다.

"설마 바벨탑에서 언급된 쿠우가가 현대에 부활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쿠로가오카 유적 말고도 여기에?"

유우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 숙모님. 전투데이터로 보셨겠지만... 아, 네. 그쪽은 확인했고요. 그럼 뒤는 부탁드려요"

숙모 키바 유우에게서 온 전화를 끊은 유타로는 포장마차의 라면을 홀짝이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떠올렸다.

"흐음, 숙모에게 듣긴 했지만 진짜로 있었구나. 대 노이즈병기 심포기어... 그런데 어느쪽이 심포기어지?"

TV에 발표된 것 이상으로 그론기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유타로는 쿠우가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결국 고민을 하던 유타로는 이내 어느쪽이든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존재가 늘었다는 사실에 순수하게 기뻐하기로 했다.

"아저씨 라면 한 그릇 더"

오늘도 가출 소년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후아.... 지쳤다."
"많이 늦었네 히비키?"
"아 그게... 중간에 노이즈 재해에 휘말려서 대피하느라."
"괜찮은거야?"
"괜찮아. 대피소에 늦지않게 들어갔었으니까"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꾸며진 거짓을 말하며 눈을 감았다. 특이재해대책본부 기동2과의 기지에서 겨우 돌아온 히비키는 비밀준수 서약에 의해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친우인 코히나타 미쿠에게도였다.

"우우..."

가슴에 못을 박은 듯한 느낌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히비키였다.


"하아..."

친우에게 한 거짓말과 자신의 몸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종일 한숨을 내쉰 히비키는 수업에 집중 할 수 없었다.

딱!
"아얏!"

고민 중인 히비키의 이마에 분필이 격중했다. 유우는 이마를 문지르는 히비키를 향해 말했다.

"히비키양, 수업에 집중해 주세요. 그리고 어제 일로 묻고싶은게 있으니 방과 후에 교무실에 오세요"
"네..."

그렇게 대답하기는 했지만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히비키는 방과후가 될때까지 멍때리고 있었고 방과후가 되자 미쿠를 먼저 보낸 후 고다이 선생과 함께 기동2과의 본부로 향했다.
어제 받은 검사 결과를 알기 위함이었다. 자신에게 왜 심포기어의 힘이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2년전, 츠바이윙즈 콘서트 회장에서 있었던 사고, 그리고 그 사고때 히비키의 심장에 박힌 건그닐의 파편이 성유물 팬던트 처럼 반응한 것이었다.

"잠깐... 그렇다면 그 얘긴"
"히비키의 몸안에 있는건 카나데가 쓰던 건그닐의 파편, 그게 고다이씨 몸에 있는 영석 아마담처럼 몸속의 신경과 융합해 히비키를 심포기어의 주자로 만들고 있어"
"히비키의 주자로서 적성은?"
"글쎄... 이런 상태니 잘 모르겠지만 자질이 없는건 아니어도 성유물을 기동시킬 정도는 아니었을걸?"
"큿..."
"츠바사?!"

방을 뛰쳐나가는 츠바사, 히비키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있는 유우는 뺨을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거 좀 위험할지도..."
"후엣?"
"무슨 말이지? 미스 고다이"
"성유물 파편이 내 벨트의 아마담과 비슷한 작용을 하고 있다면 그건 점점 몸을 침식해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내쪽의 경우 아마담을 감싸고 있는 벨트가 제어기 역할을 해 그 역할을 하지만 저것엔 그게 없으니까..."
"흐음..."
"심포기어쪽에는 뭔가 없어?"
"기본적으로는 팬던트 상태인데다가 주자의 적합성을 따지는지라... 으음"

사쿠라이 료코의 말에 고다이 유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posted by 히무란
2015. 8. 13. 10:16 글/오리

"후우-"

한숨을 내쉬며 철흔이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들어올려진 손은 맹렬한 풍압을 발생시키며 철흔이 서 있는 장소를 일순간 진공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텅 빈 공간을 향해 공기가 몰려들기 직전-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져내렸다. 땅에 착지한 불덩어리는 진공의 벽에 의해 하늘로만 치솟은 후 이내 사그라들었다. 불덩어리의 정체는 용아랑.
5년전, 철흔이 땅끝에서 수련하다가 만난 다른 대륙의 용이었다. 강자와 싸우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에 제일 처음 자신이 싸우고 그 후 5년의 세월에 걸쳐 그녀와 이 대륙의 강자들의 싸움을 주선해 왔다.
5년의 세월에 걸쳐 이 대륙의 모든 강자와 싸웠으니 슬슬 돌아갈때라 생각한 철흔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불꽃과 함께 나타난 용아랑을 보며 불안감을 느꼈다.

"무슨 일이야? 슬슬 돌아가려던거 아니었어?"
"철흔아-!"

사그러드는 불꽃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랑은 철흔에게로 달려들며 외쳤다. 지난 5년간 마주한 얼굴이지만 이런 표정은 처음이었다. 다른 표정도 아니고 울먹이는듯한 표정이라니...
아마 그것만큼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표정도 없을 것이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졌어! 상은이한테 졌다고!!"
"상은이라면... 단하도제?"
"그래! 그 상은이 한테 10초만에 져버렸단 말이야!!"
"어떻게? 지난번에 싸웠을땐 이겼잖아"
"내력을 상은이 정도로 제한하고 싸웠는데..."
"아, 그럼 지는게 당연하네"
"뭐?"

철흔의 말에 눈을 흘기는 아랑, 하지만 철흔으로선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숨길 이유도 없었다.

"네가 다른 모두에게 이길 수 있는건 자연도 제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힘이니까, 뭐 네가 못싸우는건 아니지만 싸움만을 전문적으로 고찰해온 이들과는 다르다고"
"어떤의미야?"
"큰 힘만을 다뤄오다보니 섬세함이라던가 기교라던가 허실이 없단 말이야."
"무슨 말이야! 내가 얼마나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
"움직이는건 그렇지만 말이야. 간단한 예를들어서 말이야 산을 가는데 머리 위에서 돌이 떨어지고 있어, 떨어지는 돌덩이 몇개만 쳐내면 안전할것 같은데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귀찮게 뭘 쳐내, 그냥 싹 날려버리면 되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아랑을 보며 철흔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네가 진거야."
"응?"
"네가 큰 힘을 다뤄 온 만큼 네 전투사고는 큰 힘을 쏟아붇는데 특화되어있어. 그런 네가 절정 이상의 무인을 상대로 힘을 억제하고 싸우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거지"
"..."
"기분나쁘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너로선 상대와 같은 정도까지 힘을 제한하면 네가 이 대륙에 와서 싸웠던 모든 상대랑 싸워도 이길 수 없어. 절대적인 힘으로 싸워 승리해 온 너와 다르게 그들은 대인전을 전재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왔어. 그런이들을 상대로 억제된 힘과 신체능력으로 싸운다는건 아무리 네가 인간을 아득히 넘는 신체능력과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힘들어."

아랑에게 할 말이 끝나고 철흔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아랑의 분노에 대비했다. 여태까지 어울리면서 얻은 경험을 생각해 볼때 지금 발언은 충분히 아랑이 격노할 수준이었으니까.
하지만 철흔의 생각과는 달리 아랑은 뭔가 고민하고 있는듯 턱을 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의 입이 열렸다.

"철흔아, 나한테 무공을 가르쳐 줘"
"뭐?"
"내가 상은이 한테 이길 수 있도록 무공을 가르쳐 달라구!"

철흔은 자신에게 무공을 가르쳐 달라는 그녀의 외침에 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다 못해 터져나갈 듯한 기분을 느꼈다.


겨우겨우 아랑을 진정시킨 철흔은 그녀에게 물었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배우고 싶은거야? 초식이라던가 기법 정도는 가르쳐 줄 수 있지만서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무공중에서 최강의 무공을 가르쳐줘!!"
"실망할걸? "

철흔은 그리말하며 초가 옆 창고 안에 있는 지하실에 들어가 서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문파가 누대에 걸쳐 쌓아온 각종 무공에 대한 기록- 만약 외천말고 다른 이들이 이 기록에 대해 알게 된다면 문파의 사활을 걸고서라도 이 기록들을 차지하려 들 것이 분명했다.
물론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을까? 기록상 당시세간 평가로 특급이었던 무공을 몇개 고른 그는 서책을 들고 밖으로 나와 아랑에게 건넸다.

"이게 최강의 무공?"
"정확히는 최강의 무공이었던 무공들- 각기 태양광무륜, 천룡무상기, 광혈지옥비야... 미리 말해두지만 너 보면 절대적으로 후회할 거야."
"최강이라면서? 어디어디...."

철흔의 손에서 책을 뺐어 이리저리 살펴보던 아랑은 세권의 책을 다 살펴보고서는 책을 바닥에 내던지며 외쳤다.

"이게 어딜 봐서 최강의 무공이야!!!"
"역시..."
"이상하잖아! 단순히 큰 힘을 모으고 방출하는 방법밖에 없는 이것들이 최강의 무공이라고?!"
"한때 지만 말이지... 기본적으로 너같이 압도적으로 큰 힘이 있고 그걸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무공의 의미는 없어. 그 이론에 가장 충실했던게 저 세 무공이지"
"내가 찾는게 이런게 아니란건 알텐데...!"
"응, 네가 찾는건 이쪽이 아닌 아마 초식쪽이겠지... 하지만 그쪽은 어쩔 수 없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초식은 있디만 만인에게 통하는 최강의 초식이란건 없으니까"
"어째서?"
"신체능력이란건 사람 마다 다 다르지, 더불어 신체조건도 전부 달라. 그런데 그렇게 모두 다른 사람들이 무공을 이어가면서 전달 하는데 만인에게 통하는 최강의 초식이란게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으음..."
"결국 인간에게 가능한건 당대 최강 정도야. 최강의 초식같은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지"

철흔의 말에 아랑은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그럼 처음부터 만들면 되겠네!"
"뭘?"
"최강의 무공을 새로이 처음부터 만들면 되는거야!"
"....."

아랑의 외침에 철흔은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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