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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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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1. 10:28 글/보관

"마미선배!"

샤를롯테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고 마미가 위험에 처한 순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부터 십수자루의 검이 샤를롯테의 숨겨진 모습을 꿰뚫었다. 샤를롯테를 꿰뚫은 검은 그대로 폭발하며 샤를롯테의 숨겨진 머리를 날려버렸다.

"이 공격은...."

너무나도 잘 아는 방식의 공격.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는 전투법의 모태가 된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공격. 마미는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발견할 수 있었다. 과자의 산 위에서 붉은 외투를 펄럭이며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아처씨!"

"오랜만이군 마미. 괜찮은가"

"네!"

안도와 반가움이 뒤섞인 외침. 아처는 그대로 샤를롯테의 사역마와 본체를 향해 검탄검우(劍彈劍雨) 세례를 퍼부었다. 압도적인 화력에 사역마들은 마녀를 채 지키지 못하고 그대로 꿰뚫려 박살나 버렸다.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또한 구원이었다.

박살난 마녀속에서 그리프시드를 주은 아처는 그대로 마미에게 그리프시드를 넘기며 말했다.

"마미, 싸우지 말라고는 안했지만 방심하라고 말한적은 없다."

"죄송해요 아처씨. 설마 그런 모습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적은 언제나 상대를 죽이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지. 약간의 방심은 그대로 죽음을 초래한다. 명심하라고"

"네"

"마미선배, 이 분은?"

마도카의 질문에 마미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처씨야. 나에게 전투를 가르쳐주신 분이야"

마미는 연모와 경애의 마음을 담아 마도카와 사야카에게 아처를 소개했다.



"그럴리가... 그래서는!"

"마미!"

혼란스런 마미를 기절시킨 아처는 한숨을 내쉬며 마녀가 된 미키 사야카를 바라보았다. 소원이... 기원이 저주가 되어 영락한 존재. 자신이 미키를 그러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이 마미에게 있어선 그 어떤것보다도 충격이었것이 분명했다.

"큐베. 너는 모든걸 알고 있었겠지?"

"물론, 마법소녀를 만드는 것은 이 우주를 구하기 위함이니까. 마법소녀가 마녀가 될때의 에너지 상전환은 그 어떤방법보다도 효율적이거든"

"네놈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는 큐베를 보며 아처는 이를 갈았다. 마미의 원초적인 생존본능과 그녀가 빈 소원의 상승작용으로 인해 이 세계로 불려온 아처였지만 엄연한 세계의 수호자. 그가 말하는 방식이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옳은 방식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탓이었다.

"세계의 수호자인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걸"

"..."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이 9를 구하기 위해 1을 버려온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그것이 세계의 수호자. 아처... 영령 '에미야'가 선택해온 길이었으니까. 하지만...

'에미야 시로'로서는 어떨까?

"웃기지마..."

"웅?"

"웃기지 말라고! 이런 이야기 인정 할까보냐!!"

분노한 시로는 재빨리 한자루의 단도를 투영하며 그것을 마미의 소울젬에 박아 넣었다. 그 단도의 이름은 룰 브레이커- 모든 계약을 파계하는 마녀의 보구였다.

"아니. 마법소녀를... 마법소녀의 대한 계약을 파기했어?"

"미키 사야카는 구하지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반드시 구하고야 말겠어!"

아처... 아니 '에미야 시로'는 27개에 달하는 보구를 투영한 후 미키 사야카였던 마녀를 향해 날렸다. 하나하나가 전차포의 위력을 지닌 보구의 난사에 미키 사야카는 금새 너덜너덜해져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사야카!!"

쿄코의 절규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처로서는 위로도 위안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손으로 사야카를 장사 지냈으니까.

"마도카... 마미를 부탁해. 쿄코도. 그리고 호무라. 말해주지 않겠어? 발프르기스의 밤에 대해서-"

"...어쩔 생각이지?"

"발프르기스의 밤을 처치하고 마법소녀란 이름의 '시스템'을 부순다."

아처는 쓰러진 마미를 보며 그렇게 곱씹었다.



"큭!"

"이정도나 되는 화력을 퍼부었는데도..."

"우린 녀석에게 이길 수 없는거야?"

발프르기스의 밤을 사냥하기 위해 나선 호무라와 쿄코, 시로는 멀쩡하기 짝이없는 발프르기스의 밤을 보며 침은성을 흘렸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화력만 해도 벌써 도시 두,세개는 완전히 날려버리고도 남을 정도. 하지만 그만한 화력도 발프르기스의 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온갖 성검과 마검이 아처의 손에서 투영되 그 진명을 해방했지만 수많은 사역마와 저주 앞에서는 닿지 않았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처씨..."

"나는 싸운다. 그 아이를 지키기로 약속했으니까!"

오른손엔 칼리번, 왼손에는 그람. 두자루의 성검과 마검을 투영한 시로는 다시한번 발프르기스의 밤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세계의 수정을 받는 탓에 무한의 검제를 쓸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포기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쓰러져 있을 수 없지. 나도!"

쿄코도 아처의 뒤를 쫓아 달려나가고 홀로 쓰러진 호무라는 버클러 안의 모래시계를 보며 절망에 빠졌다. 자신이 인과를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마도카의 인과는 늘어가 이윽고 점점더 강력한 마녀가 되어간다. 끝이 정해진 운명속에서 자신이 택할 수 있는 탈출구같은건 없었다.

"마도카... 마도카!"

"불렀어 호무라?"

"마도카!"

"미안 호무라. 눈치채지못해서. 홀로싸우게 해서. 그러니까... 난 마법소녀가 될거야. 널...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마도카 안돼...!"

"큐베. 어떤 소원이든 되는거지?"

"물론, 지금의 너라면 그 어떠한 무리한 소원도 가능해."

"그럼... 난."

탁-

"미안 마도카."

어느새 마도카의 뒤에서 나타난 토모에 마미는 아처에게 배운 격투술을 이용해 마도카를 기절시켰다. 마도카가 자신이 예상한대로 소원을 말했다간 그녀가... 아케미 호무라가 구원받지 못하는 탓이었다.

"정말인지... 홀로 무리하고"

"토모에... 마미"

"마미, 여긴 어쩐일이지? 마법소녀가 아니게 된 넌 더이상 싸울 힘이없다고."

큐베의 말에 마미는 결연한 표정으로 큐베를 향해 입을 열었다.

"큐베... 내가 마법소녀가 아니라는건 다시한번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거겠지?"

"뭐... 그렇긴 하지만..."

"그럼 내 소원을 말할게. 마도카가 말한 소원... 그 소원의 업을 내가 짊어 지겠어!"

"뭐?"

큐베의 반문, 그 순간 마도카와 마미 두사람의 몸에서부터 각기 분홍빛과 노란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마법소녀가 된 마미와 마도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겨우 깨어난 마도카는 결연한 표정의 마미를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설마..."

"미안 마도카. 그동안 널 힘들게해서. 미안... 미키양을 지키지 못해서. 그러니까 마지막 만큼은 선배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줘."

"마미 선배!"

마도카의 외침과함께 마미는 찬란한 빛무리에 휩싸였다.



"너, 마도카라는 아이의 소원을 알고 있었지?"

기사갑주를 걸친소녀의 말에 마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카의 성격상 마법소녀들의 소원이 저주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참을 수 있을리 없으니까. 게다가 아처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마도카가 택할 소원은 하나뿐이었다.

"그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도?"

"네, 그래도 해야만하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못난 선배인 만큼 그녀들을 구원해주고 싶어요."

"그 결과 네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입었을 복장을 한 미소녀는 홍차를 홀짝이며 마미를 향해 말했다.

"정확하게는 세계에 편입되어 과거와 미래, 모든 세계에 존재하는 '마녀'를 사냥하는 존재로서의 '개념'이 되어버리는거야. 홀로 영원불멸의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해야하는거라고. 그래도 넌 괜찮은거야?"

"혼자가 아니에요. 왜냐면... 난"

"그래... 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마미양은"

일본 전통복을 입은 소녀의 말에 마미는 수줍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길 기원할께"

"뭐 그녀석은 영령의 좌에 있으니 개념으로서의 '신'이 된 너는 혹시 만날 수 있을지도"

"우리들이 하지 못한 사랑. 이루길 바래"

세사람의 말에 마미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 마도카가 바란 소원을 자신이 떠안을 시간이었다.

"티로 피날레!"

마미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빛이 공간을 부수며 허공을 수놓기 시작했다.



"마미!"

"죄송해요. 아처씨. 전..."

"넌... 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려는거냐! 이룰 수 없는 희망에 집착해 결국 절망해버리는...!""

"틀려요. 아처씨는 결코 이룰 수 없는 희망에 집착한게 아니에요. 절 구했잖아요? 그리고 절망하지 않아요. 소망을... 아처씨가 바란 꿈을 믿으니까요."

"마미..."

세계의 이치에 이끌려 사라져가는 마미, 그리고 인과율에 의해 영령의 좌로 돌아가는 아처-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래... 반드시"

아처는 마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여기는..."

토모에 마미는 눈앞에 펼쳐진 초원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세상의 지평선이랄까. 영령의좌와 세계의 경계랄까..."

"잔다르크씨."

마미는 '신'이라는 이름의 개념이 되기 직전 만난 전 마법소녀이자 영령인 그녀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설마 자신이 이런 존재가 되고나서 그녀를 볼 수 있게 될줄은 몰랐던 탓이었다.

"기다리고 있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뇨... 설마"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 그 사람한테 빨리 가봐야 할걸? 그는 꽤나 인기가 좋으니까, 이런... 벌써 가버린건가?"

잔다르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평선 너머를 향해 달려가는 마미, 그런 마미를 보며 잔다르크는 미소를 지었다. 마법소녀의 운명을 부수고 자신들을 구원해준 마법소녀들의 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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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의 소원에 의해 불려오고 플래그를 세운 에미야씨...

자, 세이밥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총VS칼이라...

우후후
posted by 히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