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가 미나모토!!"
주임 키리츠보 타이조는 특무기관 바벨 소속의 특무에스퍼, 코드네임 [바벨3세] 미나모토 코이치의 담당이다. 그런 그가 무척이나 다급한 표정으로 병실을 찾은 것은 바로 자신의 담당인 특무 에스퍼 [바벨3세] 미나모토 코이치가 중한 부상으로 병실에 실려온 탓이었다.
"나... 나보다도 어머니는?"
눈이 제대로 안보이는지 흐릿한 시선으로 키리츠보를 바라보며 말하는 미나모토를 보며 키리츠보는 가슴이 찢어질듯한 심정을 느꼈다. 정말 유능하고 유망한 에스퍼가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이런 심한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더구나 믿고 그를 맡겨준 부모도 말이다.
"키리츠보 탓이 아니야... 모든 것은 명령을 무시한 내탓. 내탓에 엄마가..."
"미나모토..."
미나모토를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키리츠보. 미나모토는 사이코매트리로 키리츠보의 비통함을 느끼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키리츠보... 나 특무 에스퍼를 그만두고 노멀로서 살아가겠어."
"뭐? 그건 불가능..."
"아니 가능해. 다른 에스퍼들은 몰라도 나는 가능해. 그러니까... 키리츠보 댁만은 제멋대로인 날 기억해줘."
"뭐?"
거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초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는 미나모토, 행사하는 능력은 사념최면. 통칭 힙노라 불리는 능력이었다. 일반적인 힙노는 눈을 마주치거나 접촉, 또는 특별한 행위가 필요하나 미나모토의 힙노는 그런 행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사념만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최면을 걸거나 아니면 기억을 뒤바꿔 버릴 수 있었다. 이것은 차라리 힙노가 아니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기아스급. 이미 보통의 초능력을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다.
"미나모토!!"
"특무 에스퍼 [바벨3세]는 그 테러로 죽은거야. 살아남은건 노멀인 '미나모토 코이치'뿐. 바벨3세애 대한 자료는 거의 소거해버릴 테니까... 모두의 기억도"
그렇게 바벨 역대 최강의 특무 에스퍼 '바벨3세'는 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자신을 기억해 줄 단 한사람만 남겨둔 채.
십수년 후 현재
"역시 미나모토군이랄까... 굉장하구만."
현 특무에스퍼 '더 칠드런'의 주임인 미나모토 코이치의 자료를 훑어보던 키리츠보 타이조는 씁슬함과 그리움이 뒤섞인 미소를 지으며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모두의 기억을 지우고 자신도 기억을 뒤바꿔 노멀이 된 미나모토 코이치였지만 결국 그의 인생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래도 특무에스퍼였던 시절보단 평범하지만...
"그나저나 미나모토군도 참 나에게 했던 일을 그대로 당하다니."
미나모토의 주임이었던 시절, 키리츠보는 제멋대로인 미나모토를 제지하다가 몇번씩이고 그의 염력에 의해 벽에 쳐박힌적이 있었다. 아니 사실상 거의 매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도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을까나..."
반 강제로 그에게 '더 칠드런'의 주임을 맡긴 키리츠보였기에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현장에 있는 미나모토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때 그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더 칠드런'을 보며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국장님-"
"무슨일인가 카시와기군"
어째서인지 다급하게 들어오는 카시와기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달갑지는 않지만 판도라와의 관계도 이전과 달리상당히 좋아진 이 상황에서 카시와기가 저렇게 다급해할 만한 사안은 거의 없었다.
"이것을..."
다급하게 달려온 카시와기가 넘긴 서류를 보던 키리츠보는 굳은 표정으로 카시와기를 바라보았다. 카시와기가 넘긴 서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호주 모처에서 고레벨 에스퍼에 의한 대규모 파괴활동이 있었고 그것이 블랙팬텀과 관계 있다는 듯한 정보가 입수되었다는 보고서였다.
"블랙팬텀이..."
"이것을..."
카시와기가 내민 사진에는 그야말로 태풍이 지나간듯한 흔적이 이러할까 싶을정도로 처참하게 박살난 한 연구소의 광경을 보며 키리츠보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파괴흔에 불길한 예감을 느낀 것이었다.
"이것은..."
"탐문수색 결과 그 흔적은 고압의 수탄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레벨7급... 아니 그 이상의"
"코메리카의 메어리는 아니란거군..."
"메어리고 액체제어에 있어서는 레벨7과 비견된다지만 그래도 이정도 대규모 파괴를 단신으로 행할만한 힘은 없습니다. 더구나 그리셤 대령이 있다고 해도 이정도는..."
"그리셤 대령은 그저 타인의 초능력을 빌릴 뿐이니까 말이야."
"대체 누굴까요?"
"글쎄... 다만 확실한것은 레벨7급...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초능력자가 블랙팬텀에 세뇌되어 있다는 말이 되는거야. 곤란하군..."
키리츠보는 곤란함을 느끼며 그 사건이 바벨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괜찮아 멜로드?"
"응, 그보다도 넌 어때?"
"나야 뭐... 그보다 츠나녀석이 블랙팬텀에게 넘어가다니..."
"그만큼 기다림이 지쳤다는거겠지..."
두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쏟아지는 수탄을 피해 재빨리 몸을 날렸다. 과거 모종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한 것을 바벨2세에게 구함받고 위대한 힘을 받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본디 바벨2세가 말한 그의 후계자인 바벨3세를 모시고 있어야할 그녀들이었지만 3세의 염파는 10년전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순간 사라져 버린데다가 가장 최근에 발한 염파도 2년전 잠깐 발해진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바벨3세를 찾아다니는 사이 그녀들의 동료인 포세이D넵튜나가 초능력 범죄조직인 블랙 팬텀에 의해 세뇌되어 그들의 종이 되어버렸다. 그 탓에 바벨3세의 세명의 하인 중 나머지 둘인 로프로스R.가루디아와 멜로드M. 아킬레시아는 세뇌된 포세이D.넵튜나. 통칭 츠나쨩으로부터 도망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자신들의 추적과 파괴를 반복하는 츠나를 보며 괴로워하는 그녀들이었지만 그녀들의 힘으론 그녀의 세뇌를 풀 방도가 없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은 세계최강의 에스퍼이자 자신들의 주인인 '바벨3세' 뿐...
"하지만 이런 도피도 얼마 남지 않았어"
"드디어 확정한거야? 3세의 위치를"
"그래... 일본이야!"
멜로드의 말에 로브로스는 아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일본인가... 츠나가 멀쩡했다면 편한 길이었을텐데..."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그녀들은 일본으로 진로를 잡았다. 그것이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모른채-
"응?"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미나모토는 자신의 맨션 앞에 쓰러져 있는 두 소녀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재킷을 걸치고 있는 흑발의 소녀와 갈색의 빵모자를 쓰고 황갈색 머플러를 하고 있는 적갈색머리카락을 지닌 소녀... 왠지 위화감 넘치면서도 익숙한 이 둘을 보며 병원에 연락하려던 미나모토는 왠지 그럴 수가 없었다. 물론 정체가 불분명 한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들이 왠지 칠드런이랑 겹쳐보인 탓이었다. 물론 지금 눈앞에 쓰러져있는 그녀들이 나이는 더 많았지만 말이다.
"영차"
두사람을 업고 집으로 데려간 미나모토는 칠드런이 임무로 자리를 비운 사실에 감사하며 두사람을 양 소파에 눕혔다. 만약 칠드런들이 있었다면 그대로 이런저런 보복을 받아 너덜너덜해졌겠지...
"우선은 죽이라도 만들어 둘까..."
꽤나 몸이 상해있는 두사람을 보며 죽을 준비하는 미나모토. 미나모토가 부엌에 가자 겨우 정신을 차린 두사람은 텔레파시를 나누기 시작했다.
[몸은 어떄?]
[최악... 그나마 좋은 사람에게 구해진듯하니 다행이야.]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면서도 두사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한탄했다.
[그래도 곤란한걸... 블랙팬텀때문에 대놓고 3세를 찾기도 그렇고...]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 수 있는건 3세의 흔적이 이 도시에 있다는게 확실하다는 건데...]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엄청난 수의 초능력자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지만, 바벨의 이름을 지닌 이들이 지닌 특유의 염파는 선명하게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물론 이 염파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바벨의 이름을 지닌 이와 바벨의 하인인 세사람 뿐-
[지금의 포세이D넵튜나는 그 염파를 느낄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어쨌든 우리와 같은 바벨의 하인이고.]
[곤란한걸...]
두사람은 미나모토가 죽을 완성해 올때까지 텔레파시로 앞으로에 대한 행동에 대해 논의했다. 얼마뒤 갑작스럽게 돌아온 더 칠드런에 의해 엄청난 곤욕을 치르게 될것이라고는 상상조차하지 못한채.
"리미터 해제 트리플 부스트!!"
[포스 오브 엡솔루션!!]
미나모토의 외침과 함께 더 칠드런의 염력파가 포세이D넵튜나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보통의 에스퍼와는 다른 탓일까? 아니면 블랙팬텀의 특제 세뇌탓일까? 그녀가 조종하는 물줄기는 좀체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이녀석...!"
"터무니 없어!!"
평상시에도 수많은 에스퍼들을 상대하고 또 판도라의 효부 쿄스케와도 싸워본 경험이 있는 그녀들로서는 눈앞에 있는 그녀가 너무나도 터무니 없었다. 더구나 레벨7 초능력자 세명의 트리플 부스트까지 막다니... 이것은 효부도 후지코도, 심지어는 현존하는 최강의 에스퍼 임파라헨 왕국의 마시라 조차도 이 부스트를 버틸 수 있다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죽어-"
넵튜나의 냉랭한 목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총탄을 아득히 넘어선 위력을 지니고 있는터라 이제 막 트리플 부스트를 행한 더 칠드런이 막기란 여려모로 무라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물의 총탄은 칠드런을 넘어 미나모토에게 향하고 있었다.
"미나모토!!"
"큭!!"
콰광쾅쾅쾅!
"미나모토-!!!"
요란한 굉음과 함께 초토화된 도로, 거기서 살아남는다는것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 노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노멀로서는....
"아, 정말인지 '미나모토'가 좋아하는 옷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넵튜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 초능력이 없을터인 더 칠드런의 현장주임 미나모토 코이치가 어느새 자신의 뒤를 잡고 있는 탓이었다. 그것도 초능력을 사용하면서-
"이 염파는..."
"설마!!"
"너는... 아니 당신은!"
바벨의 하인인 세사람은 허공에 떠 있는 미나모토 코이치를 보며 그가 자신들이 찾던 사람임을 직감했다. 아니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에게서는 바벨이란 이름을 가진 이들이 내뿜는 염파와 같은 염파를 지니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바벨3세...!"
"오랜만이네 그 이름도"
자신이 '미나모토 코이치'였던 시절로 부터 14년, 그리고 지난번 효부 쿄스케로 인해 이 인격이 재구성되었을때인 2년 만에 듣는 호칭이었다. 물론 두번째것은 자신이 '미나모토'와 구분하기 위한 호칭으로 사용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미나모토...?"
"아니 저건..."
"그때 그 인격이야..."
카오루들은 바벨3세로 인격이 변환된 미나모토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바벨3세'는 미나모토가 아닌 생소한 남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읽은건지 바벨3세는 씁슬한 표정을 지으며 넵튜나를 내려다 보았다. 넵튜나의 눈에는 경악과 함께 끓어오르는 증오심이 자리잡고 있었다.
"3세!!!!!"
격렬한 증오심을 담은 외침과 함께 쏘아지는 수탄과 수포- 카오루의 힘으로도 막기 힘든 공격들- 그것도 카오루에게 쏟아부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힘과 밀도를 지닌 탄막이었다.
하지만-
딱
바벨3세가 손가락을 튕기기 무섭게 발생한 충격파에 의해 수탄과 수포는 모조리, 정확히는 그에게 직격하는 수탄과 수포가 모조리 격추당했다. 터무니 없는 위력과 제어력. 이미 효부나 관리관도 넘어선 능력이었다.
"살기가 너무 짙군... 아무리 블랙팬텀에게 세뇌당했다지만."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뭐?"
"왜 이제야 나타난 거냐고!!"
어느새 넵튜나의 손에 둘러진 물로 만들어진 장갑. 물의 장갑을 팔에 두른 채 공격을 행하는 넵튜나. 그런 넵튜나의 공격을 피하며 바벨3세는 그녀의 눈을 직시했다.
"왜, 왜! 왜 이제야 나타난건데...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당신을 기다려 왔는데... 왜 이제야 나타난 거냐고!!"
"넵튜나..."
"...너."
순간 넵튜나와 마음이 동조된 가루디아와 아킬레시아. 묵묵히 3세를 기다려온 그녀였지만 실은 셋중 그 누구보다도 3세를 기다려온 것이었다. 다른 두사람 이상의 마음으로.
"당신은 모르겠지만 2세에게 구함을 받은 우리들은 당신을 모시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어 그러니까 매일 당신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며 당신을 찾았지. 다른 두사람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처음 이곳에 들렸을때 당신의 흔적을 찾아서 기뻤어. 이제 곧 당신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흔적을 따라가다 이치코 언니에게서 말을 들었을때는 절망했어. 당신이 자신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평범한 노멀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왜 그런거야! 왜 그런거냐고!!!"
"넵튜나..."
"우리들은 당신만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째서!! 어째서 당신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은거야!"
"..."
절규와 함께 날린 넵튜나의 공격을 받아낸 3세는 씁슬한 표정으로 넵튜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군. 나는 너희들에 대해서 몰랐지만 그래도 너희들을 버린거나 다름 없으니까. 하지만..."
어느새 번쩍이기 시작하는 3세의 몸. 이것이 무엇인지는 바벨의 하인인 그녀들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2세의 주특기이자 바벨의 이름을 지닌 자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능력.
에너지 충격파었다.
"나는... '미나모토'는 더 칠드런의 보호자. 그녀들에게 위해를 가하려한 널 그냥 둘 수 없어."
빠지지직-!
"꺄악!!"
"넵튜나!!"
넵튜나의 전신을 강타하는 강렬한 에너지의 격류. 그것은 보통의 방법으로 막을만한 성질의 공격이 아니었다. 전격 같지만 결코 전격이 아닌 그 공격은 넵튜나의 수류방벽을 뚫고 단숨에 전신을 강타했다.
"사과의 말은 하겠어. 본의는 아니지만 어쨌든 너희들에게 상처를 준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제와서 바벨 3세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그건 내가 선택한 것을 부정하는 일이 되는 거니까. 대신,,,"
"아아악!"
"너를 묶고 있는 주박을 박살내줄게!!"
3세의 외침과 함께 막대한 염파가 넵튜나를 향해 쏟아졌다.
"여, 직접 얼굴을 맞대는건 오랜만이려나?"
장난끼가 가득한 소년의 얼굴을 보며 '미나모토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겨우 기억이 돌아왔달까... 그래봤자 변할건 없겠지만"
"그건 그렇지"
미나모토 코이치는 노멀로서, 더 칠드런의 담당주임으로서 살아가게 될것이다. 바벨3세가... 아니 바벨3세로서 지니고있는 초능력은 모두 바벨3세였던 당시의 미나모토가 지니고 잠들게 된다. 단지 그뿐인 이야기였다.
"후회... 하지 않아?"
"전혀...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서도 말이지. 하지만 초능력을 포기했기에 많은 인연이 생겨났어. 사카키와 만나고 더 칠드런과 만났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바벨의 동료들과 만났지. 넌 그걸 후회하는거야?"
"아니."
후회가 있을리 없다. 자신은 지금에 만족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된거야."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10살의 모습을 한 자신을 보며 미나모토는 쓴 웃음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아참 미나모토. 미안하지만 '그녀'들도 부탁해."
"이봐 그건 네가 수습해야..."
"너도 나잖아. 안그래?"
"말이나 못하면..."
미나모토는 10살의 자신을 보며 왠지 10살의 자신은 카오루와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것은 힘 떄문일까 아니면 그 제멋대로인 성격 탓이었을까?
"그런 관계로 미나모토군. 이사를 권학겠네."
"하아?"
갑작스런 국장 호출에 급히 도착한 미나모토는 오기무섭게 말하는 국장의 말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며 의아함이 가득한 표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실은 지난번 사건의 피해자인 '그녀'들이 바벨의 소속되게 되었는데... 자네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군"
"네?"
"팀 명은 '더 메이드' 앞으로 자네가 더 칠드런과 함께 담당하게 될 팀이라네"
키리츠보 국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들 전용으로 만들어진 제복을 입은 여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체 변형이 주특기인 레벨7의 알터네이터(변신술사) 멜로드 M. 아킬레시아. 메어리 이상으로 엑체를 다루는데 특화된 레벨7의 리퀴네이터(엑체술사) 포세이 D. 넵튜나. 그리고 중력을 다루는 레벨7의 그래비테이터(중력술사) 로프로스R.가루디아.
바벨 2세로 부터 초능력을 이어받은 그녀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미나모토를 바라보고 있었다.
"3세... 아니 미나모토씨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저희들 '더 메이드'"
"확실히 봉사해 드리겠습니다."
"뭘?!"
"미나모토!!!"
"쿠엑!!"
갑작스럽게 난입한 칠드런에 의해 난타당한 미나모토. 칠드런들은 화를 내며 미나모토를 향해 외쳤다.
"미나모토! 우리 담당 그만둔다면서!!"
"그런말 한적 없어!"
"진짜야. 카오루"
시호의 말에 미나모토를 내려둔 카오루들은 그대로 팀 '더 메이드'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댁들, 우리 주임을 노리고 있다면서"
"먼저 뺐은 쪽이 누군데..."
"어쨌든 미나모토는 우리거니까! 너희는 다른 사람이나 찾아!"
"겨우겨우 찾은 주인이라고. 더 이상 놓칠까 보냐!"
"자... 잠깐 여기서 초능력 싸움은!!"
그날 바벨의 국장실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것은 사소한 이야기이다.
ps.
"그러고보니 물어볼게 있는데 미나모토"
"뭔데?"
"이치코는 누구야? 잘 아는 사이인듯한데..."
"내 고모랄까... 본명은 야마노 이치코. 뭐 어딜 다니는지 모를 고모지만 말이야. 그보다 나이도 별로 차이 안나고."
"그렇구나..."
"가장 최근에 보낸 사진이... 어디"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낸 미나모토는 카오루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에는 달기지에 있는 캐롤라인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학생복 차림으로 그녀의 옆에 서있는 붉은 머리칼의 여인이 있었다.
"이... 이건?"
"코메리카에서 보내 온 사진인데. 언제 달기지 까지 간건지 참"
"우주복도 안입고 달에 있는건 신경쓰지 않는거야?"
"고모한테 그런 신경을 쓰는건 낭비중 낭비야. 전에 보내온 사진은 마리아나 해구 최심층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는걸."
"도대체 어떤 사람인거야?"
의문을 덜려다가 되려 의문사항이 늘어나버린 카오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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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2세와 절대가련 칠드런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잠본이님께서 올리신 바벨의 딸이란 설정을 보고 번뜩 와버려서 적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원래 주역이던 이치코는 고모로. 바벨 2세인 야마노 코이치는 미나모토가 데릴 사위로... 그래봤자 행방불명이지만.
이래저래 망상이 폭주하다보니 비빔밥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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