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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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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8. 20:44 글/오리
아편전쟁으로부터 시작된 서양열강들과의 전쟁으로 인해 무림은 몰락했다. 아니 사실상 청조가 들어서면서 근근히 명맥만 이어오던 무림이란 이름의 틀이 무너졌다라고 해야 옳은 이야기일 것이다.
조총과 화포의 발전에 의해 완성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세계 각지의 무인들은 대부분 도태되었고 도태되지 않은 이들은 음지로 스며들었다. 음지로라도 살아남은 무인들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그 수가 더욱 줄었고 이윽고 자신이 무인임을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했다.
그렇게 무武가 쇠퇴해가던 나날-
한국에서 6·25 전쟁이 발발했다.
형편없이 밀리던 상황속에서 정조의 6대손이자 대한민국의 국왕인 이초명은 당시 총리였던 백범 김구와 함께 전쟁에 대한 대국민성명 발표와 함께 고개를 숙이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 진심이 통한 탓일까? 전국 각지에 숨어있던 무림인들과 은거기인들은 왕의 요청에 따라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수백명에 달하는 무인들의 희생과 미국의 지원으로 국난을 넘긴 대한민국의 국왕은 당시 무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어려워진 국방상태를 조금이라도 호전시키기 위해 무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무인들에게 암묵적이 아닌 '공개적'으로, 준법의 범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무인들에 대한 호의적인 정책과 무인학교가 생겨나자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중국과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일본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무인이며 무가들이 한국으로 건너왔고, 이후 한국에 모인 무인들에 의해 인구가 급격히 늘고 늘어난 인구에 의해 생산도 발전도 약간 더 빨라져갔다.
그리고 수십년 후...

"여기가 자부무학교.."
산으로 둘러쌓인 강원도 철원, 그 곳에서도 특히 깊숙한 분지지형에 위치한 거대한 기숙학교,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유명한 무학교 자부무학교의 정문이 지금 소년의 눈 앞에 있었다.
길은 잘 닦여있지만 보급차량이나 교사차량을 제외하면 바깥 입구에서 전부 돌려보내기에 처음오는 학생들은 언제나 바깥 입구에서 걸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또 전통이고-
"흐음, 누구지? 주말이라 업자는 안올 텐데?"
문앞에 도착하자 척 보기에도 험악하게 생긴, 만약 복장만 아니었다면 깡패로 오인했을듯한 모습의 수위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자신을 바라보는 수위의 얼굴에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재빨리 품속에서 한장의 서류를 꺼내며 수위를 향해 내 밀었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자부무학교에 입학하게 된 왕천군이라고 합니다"
"음? 입학기간은 벌써 끝나지 않았던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수위의 모습에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왕천군은 재빨리 그 사유를 대답했다.
"보결합격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결로 합겨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아아, 그렇군. 올해는 어떤 미친놈이 크게 부정행위를 저질러서 꽤나 많은 녀석들이 합격취소됐었지... 그거에 대한 벌충 보결합격자인가. 이런시기에 들어오다니 고생좀 하겠구만"
"에- 어째서요?"
수위의 말에 왕천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보결입학이라 좀 늦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일주일, 학사일정을 고려할때 그렇게 문제있다고 볼 순 없었다.
일단 생필품 문제도 그런 문제라면 딱히 모자랄일은 없을테고 수강관련도 1학년이니 대부분 공통기초교양일테니 문제 없을터였다. 그리고 숙사는...
"그 퇴학당한 놈들 중 일부가 연무숙 일부 구획을 부수고 독을 던져놨거든."
"에... 예?"
"덕분에 방이 꽤 모자라단 말이지. 네 앞에 보결로 합격한 녀석들은 대부분 먼저들어온 탓에 어떻게든 끼워넣었다만..."
"그... 그럼 전 어떻게 되는거죠?"
자부무학교 특성상 숙사가 아니면 수련동또는 폐관수련장 정도인데 수련동과 폐관수련장 둘다 신입생이 머물기엔 좋지못한 환경이었다.
신입생용 숙사인 연무숙에 지내지못한다면 설마 그런곳에서 지내야 하는 것일까?
"나야 모르지. 일단 저기- 호수 가운데 섬이 있는곳에 서 있는 건물 보이지?"
수위의 가리킴에 고개를 돌린 왕천군은 호수 한가운데 서 있는 거대한 구조물을 볼 수 있었다. 성이라 불러야할까? 아니면 탑이라 불러야 할까 그도 아니면 전각이라 불러야 할까 애매한 양식의 건물이 서 있었다.
"예- 저 건물이 왜요?"
"저 건물이 자부숙이라고 교직원숙사 및 행정실 역할을 하는 건물이거든. 일단 저쪽으로 가보거라"
"예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주말이라 나다니는 녀석들이 좀 많을테니 주의하고, 보결 입학인거 보면 무력은 별로일듯한데 괜히 휘말렸다간 다치기 쉽상이니"
"예 주의할께요"
천군은 그렇게 말하며 정문을 지나 학교부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활발한 상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점가였다. 솔직히 깨는 광경이었지만 적어도 생활에 불편함은 없을것 같다는 느낌도 들기에 솔직히 실망감과 안도감이 공존하는 기묘한 심정이었다.
"뭐 돈은 벌어야겠지만 이리 상행위가 활발한데 설마 알바자리 하나 없을까"
쾅-!
그렇게 생각하던 천군은 갑작스런 폭음과 함께 자신의 앞을 스쳐 날아가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리고 잠시 후 사람이 튕겨나온 곳으로부터 한자루의 창을 자신의 어깨에 걸친 한명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략 17-18세정도로 보이는 여인은 지루함 혹은 불쾌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튕겨져나간 사내를 향해 외쳤다.
"고작 그정도의 실력으로 창을 모독했다 그거지"
"흥, 창따위 만병지왕인 검에 비하면 아무것도..."
"창대에 후드려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네"
여인은 그렇게 말하며 창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먼지바람이 일어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 여인은 그 직후 마치 진각과도 같은 일보를 밟으며 단번에 거리를 좁혔다.
보고있던 천군으로선 눈으로 쫓지도 못할 빠름. 그런 빠름으로 단번에 사내에게 접근한 여인은 그대로 정수리를 향해 창을 내리쳤다.
캉-
머리를 때릴때 나는 둔탁한 소리가아닌 금속류의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인은 그 소리가 마음에 들지않는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남의 싸움에 끼어드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 남궁가야."
"선배에게는 예의를 지키는게 어떤가? 신우림양."
"도검 제일주의에 겉멋든 인간들에겐 선배취급 안하기로 했거든. 뭐, 무의 경지에 든 사람이라면 모를까"
"건방지구나...!"
신우림의 말에 화가났는지 사내의 전신에서 발해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천군은 사내의 기세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몇걸음 물렸다.
"거기! 신고된 비무 외의 싸움은 금..."
"이런 선도부가 떴군. 그럼 다음번에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우림은 그렇게 말하며 믿기지 않는 도약력으로 단숨에 2층 높이 건물의 옥상에 올라간 후 건물과 건물사이를 뛰어다니며 사라져버렸다.
한발 늦게 도착한 선도부의 사람들은 벌써 저 멀리 도망친 우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놓쳤어!"
"내공파도 아닌데 신법하난 내공파 뺨치네요"
"괜히 3학년 수석이겠냐. 하여간 수석씩이나 되는 인간이 왜 항상 시비 못걸어서 안달이냐고-"
선도부일행의 리더로 보이는 소년은 분통을 터트리며 피해자(?)인 두 사내를 바라보았다.
"남궁기, 연문. 둘 다 괜찮나?"
"선도부의 조의 선배를 뵙습니다"
남궁기라 불린 사내가 정중히 포권하며 선도부의 리더에게 고개를 숙였다. 쓰러져있던 연문이란 사내도 뒤늦게 일어나 포권을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가 싸우게 되었나?"
"그게..."
"그녀가 싸울 이유야 하나뿐이잖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이봐 거기 못보던 얼굴인데"
우림의 일로 고민하던 조의는 왕천군을 보며 의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학교가 학교인만큼, 그리고 얼마전에 있었던 사고가 사고였던만큼 경계심이 먼저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 부분을 아까 수위아저씨에게 들었기에 천군은 불쾌해하지 않고 아까 수위아저씨에게도 보여준 서류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보결합격으로 들어오게 된 신입생입니다."
"보결인가... 보결은 그저께 다 들어온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열차사고로 우편도착이 좀 늦어진 바람에."
"그런가. 일단 내선에서 확인할 문제가 아니니 따라와 주겠나?"
"네, 괜찮습니다. 안그래도 너무 넓은 탓에 어디로 가야할지 헬갈리던차라..."
왕천군은 그리말하고 조금 과한 제스쳐를 취하며 따라간다는 의사를 보였다. 괜히 혼자 움직여서 의심을 받을 필요는 없었으니까. 어차피 서류도 정식 서류고-
거리낄것도 의심받을것도 없기에 당당히(?) 행동하는 왕천군이었다.

선도부 사람들과 함께 자부숙에 도착한 천군은 접수대에 앉아 상당한 압박감을 발휘하고있는 관리과의 사람들을 보며 당혹스러움을 금치못했다.
관공서에서 보이는 온화함이 가득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살벌하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나 압박적인 기세를 발하고 있는 접수원들의 모습은 마치 '나에게 민원을 가져오지 마시오'라고 시위하는듯한 느낌을 발하고 있었다.
"왜 그런가 천군군, 얼굴색이 안좋아 보인다만?"
이 기세를 느끼지 못하는것일까 아무렇지 않은것일까? 물론 장소가 장소인만큼 후자쪽이겠지만서도...
왕천군은 이 기세속에서도 멀쩡하기짝이없는 조의를 보며 호흡을 고른 후 입을 열었다.
"아, 아뇨. 접수원 분들의 기세가 좀 강해서..."
"아아, 본래 편입생중에서 자기 힘도 제대로 모른체 까불거나 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야 그때문에 접수원은 선생님들이 돌이가면서 맡고 계시지.
"선생님들이요?"
"보통사람들을 접수원으로 하면 학생들이 무력을 쓸때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말이지. 덕분에 선생님들로선 일이 늘었지만 말이지"
'그래서 저런 기세를 풍기는건가...'
뭐 본의아니게 업무가 늘어난것이라면 저러한 반응도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었다.
"뭐 오늘은 편할것 같네. 다른 선생님도 아니고 신입생 총담당이자 십삼무존의 일각이신 창왕 하연아선생님이 오늘 담당이니"
"저분이요?"
천군은 조의가 가리킨 여인을 바라보았다. 뒤로 높게 묶어올린 머리카락에 날카로워보이는 인상의 안경.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온화함이 넘치는 외견은 만약 모르고 봤다면 사무원이 천직인 사람으로 오인했을것이다.
"선도부가 이곳에 오다니 별일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연아의 물음에 조의는 천군의 등을 밀어 앞으로 세우며 말했다.
"아아, 보결입학자가 왔는데 저희쪽에선 그저께 다 온걸로 알고 있어서요. 그걸 확인하러왔습니다."
"보결입학자가 남았... 아아, 누군지 알겠다."
하연아는 자신이 정리해둔 신입생 관련 서류를 뒤적이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한장의 서류를 꺼내들며 입을 열었다.
"에, 그러니까 이름 왕천군 주소지 부산시, 나이 15세, 특기는 이화창(梨花槍)과 육합대창. 그리고 붕권? 형의권입니까?"
"아뇨, 어릴적에 아는 형님이 붕권요결만 가르침을 얻어서 단련했습니다. 이화창과 육합대창도 그 형에게서 배우고 나중에 아는 어르신을 통해 형을 잡은거고요"
"헤에, 그렇습니까?"
연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천군을 바라보았다. 누구에게 직접적으로 사사받은게 아닌 가르침받은 형을 꾸준히 익혀왔다는건 그만큼 끈기가 있다는 것이다. 재능은 모자라다지만 이런 끈기있는 자세야말로 무인에게 중요하다 생각하는 그녀는 그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시험때 보여준 육합대창과 이화창이 떠오르네요. 화려하지도 않고 실수도 꽤나있었습니다만 초식의 의는 제대로 살렸고 또 하고자하는 열정이 확실히 보이더군요. 다른 선생님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선 재능있는 학생보다도 하려는 열정이 있는 학생을 더 좋아한답니다. 자부무학교에 입학 축하드려요. 왕천군군"
"가.. 감사합니다."
그리말하며 손을 내미는 연아, 그런 연아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천군
설마 창왕이라 불리는 이에게 이런평가를 들을거라고는 생각하지못한 천군은 감격으로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연아가 내민 손을 잡았다.
잠시간의 악수가 끝나고, 천군은 급작스럽게 난감한 표정을 짓는 연아를 보며 의아해했다. 무엇때문에 그런 표정을 하는가 의아해하던 그는 문득 막 들어왔을때 수위아저씨가 한 말을 떠올렸다.
"저기 선생님, 혹시 숙사때문에 그러시는건가요?"
"학생이 어떻게 알고있죠?"
"아까 막 들어올때 입구에 계신
어떻게 알고있냐는 연아의 추궁에 천화는 아까 수위에게 들었음을 말하며 숙사에대해 물었다.
"저기... 그렇게 심각한가요? 수위아저씨에게 듣긴했지만서도."
"극독은 아니지만 위험한 독이 건물하나를 뒤덮었습니다. 그것만이라면 세정으로 끝나도 될지 모르지만 그 직후에 폭약도 터트렸더군요. 덕분에 한개동을 허물고 재건축에 들어갔습니다. 녀석들이 쓴게 C4인지 RDX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테러한 녀석들을 잡으면 초법규적제제를 가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후후"
온화한 얼굴에서 스며나오고있는 살의의 편린에 천군은 마치 심장이 에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굳어있는 천군의 모습에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연아는 머쓱해하며 입을 열었다.
"미안미안, 조금 흥분해버렸군요. 어쨌건 그러한 이유로 반년간은 기숙사 한개동, 그러니까 약 백명정도 인원이 방이 없어서 다른 곳도 사실상 만원이고..."
"그럼역시 수련동이나 폐관 수련실에?!"
"그건 또 어디서.. 그렇진 않아요. 정규숙사가 아닌 다른곳을 마련한건 맞지만 제대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연아는 한장의 지도를 보여주고 말을 이었다.
"여기 자부숙에서 동남쪽 다리 건너서 바로 근처를 보면 구무숙이라고 있습니다. 그곳 숙사장에게 말해뒀으니 그쪽에서 지내면 될거에요."
"예 감사합니다."
"본래는 이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숙소지만 학생들도 좀 있으니 지내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겁니다."
"거기 지내는 학생들도 저처럼?"
"아뇨, 거기 지내는 학생들은... 뭐 직접 겪으시는게 나을지도. 제가 뭔 말이라도해서 편견이 생기면 곤란하니까요"
"감사합니다"
"아뇨 교사로서 당연한 일인걸요"
선생님다운 말에 천군은 감사를 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본래 숙사가 아니라지만 기숙사도 배정받은 이상 얼른 가서 익숙해지는게 좋았으니까 말이다.
"입학 축하하네. 후배"
의심이 완전히 풀리고 입학을 반겨주는 조의를 보며 천군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만약 학교 생활 중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날 찾게나. 선도부의 제3대 대장 조의를 찾으면 되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숙사에 가보겠습니다."
조의의 관심에 천군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문밖으로 나서 자신의 숙사로 정해진 구무숙으로 향했다.
부푼 꿈을 가지고 구무숙으로 향하는 왕천군,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구무숙에서 한 사람을 만나고 졸업할때까지 온갖일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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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