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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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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5. 12. 9. 18:25 글/SS

"겨...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

료코와 유우의 걱정속에서도 뭔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있는 히비키가. 손을 들면서 물었다.

"글쎄... 일단은 심포기어로서 사람들을 구한다는 건 어떨까?"

분위기를 풀기위해 농을 던져보는 겐쥬로, 하지만 그런 농에 히비키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교사로서, 그리고 이쪽 선배로서 반대입니다."
"역시 그렇지?"

일순간 히비키의 말에 섬찟함을 느꼈던 겐쥬로는 유우의 말을 이용해 가볍게 넘어갔다.

"일단 오늘은 돌아가서 쉬는게 어때? 검사로 지쳤을텐데"
"네... 그럼"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는 히비키, 히비키가 방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우가 입을 열었다.

"그 아이는 위험해."
"뭐가? 폭주의 위험성 때문에?"
"그쪽이 아니야. 저 아이는...."
"이쪽에 가깝다는 거지?"
"그래, 타인을 위해 너무 쉽게 자신을 포기해. 아무리 이타심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죽거나 다치는게 확실한 일에 저런식으로 바로 대답이 나오기는 힘들어 자신이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부류가 아니면 말이지..."
"저런 타입은 싸움중 100% 죽어. 우리들이 싸우는건 저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함이지 죽이기 위함이 아니야"

유우는 씁쓸한 표정으로 하늘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멋대로의 기대기는 했지만 기대가 깨졌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이 아팠다. 과거 아모우 카나데가 살아있었을 적, 츠바이 윙즈의 노래를 듣고 있던 츠바사는 문이열리자마자 mp3를 껐다.

"여기 있었어요?"
"아, 오가와씨..."
"슬슬 레슨 시간이에요"
"그렇네.... 슬슬 출발해야지"

기운 없이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카나데를 보며 오가와는 역시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역시 카나데의 죽음을 떨쳐버리지 못했군요"
"앞으로도 떨쳐버리지 못하겠지..."
"그렇습니까..."

슬슬 떨치라고 말하고 싶은 오가와였지만 동시에 카나데와 츠바사가 어떤 사이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오가와였기에 말할 수 없었다.


"왠 두발로 걷는 치타가..."

여느때처럼 노이즈 재해가 있는지 돌아다니고 있던 유타로는 치타의 인형을 뒤집어 쓴 존재가 한 사람을 뒤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묘한 피냄새에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치타괴인을 뒤쫓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날카로운 손톱을 사람을 향해 휘두르려는 것을 본 유타로는 바이크로 치타 괴인을 들이박았다.

"라이더 브레이크!!"

그대로 벽에 쳐박히는 치타 괴인, 유타로는 치타괴인은 버려두고 부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괜찮아요?"
"괘... 괜찮아, 그보다 아까 그건?"
"바이크로 벽에 쳐박았으니 걱정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이크로 벽에 쳐박힌 괴인은 바이크를 치우고 이빨을 드러내며 말했다.

"비켜라 인간, 나는 나의 신의 적을 말살하여야 한다!"

유타로가 아닌 뒤쪽에 있는 인간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는 괴인을 보며 폰을 꺼내들었다.

-STANDING BY
"변신!"
-COMPLETE

파이즈로 변신한 유타로는 치타괴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노이즈라면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주먹이었지만 눈앞의 괴인은 힘겹게나마 유타로의 주먹을 막으며 입을 열었다.

"네놈도 신의 적인가! 그렇다면 상대해주지!"

허공에서 무기를 꺼내든 치타괴인은 유타로를 향해 휘둘렀다. 갑작스런 반격에 채 피하지 못하고 장갑위를 두어번 얻어맞은 유타로는 긁힌 가슴장갑을 보며 말했다.

"혹시 그론기란 생물이려나..."
"어둠이 만든 천박한 것과 우리를 비교하지 마라! 우리는 빛의 사도. 신을 따르는 위대한 존재이니라"
"뭐, 네가 그론기이던가 아니던가는 관계없어. 중요한건 네가 약한 인간을 죽이려 했다는 거야"

유타로는 그리 말하며 주먹을 날렸다. 주먹과 부딪힌 칼이 맹렬한 포톤 스트림을 견디지 못하고 열화되어 부러졌다. 그 순간 유타로는 재빨리 폰의 그란 임팩트 시퀀스를 실행시키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EXCEED CHARGE
"그란 임팩트!"

어느새 전송된 파이즈 너클이 부러진 칼을 지나쳐 괴인의 가슴에 격중했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날려지는 괴인, 전력은 아니나 그란 임팩트에 맞고도 힘겹게 일어서고 있는 괴인을 보며 유타로는 다시한번 그란 임팩트를 준비했다. 폰을 조작하자 오른팔에 전송된 파이즈 너클로 포톤 스트림이 흘러 들어갔다.

-EXCEED CHARGE
"그란 임팩트 러시!"

발을 강하게 내딛으며 쏘아지는 연속펀치, 비틀비틀 거리며 일어서던 괴인은 채 피하지도 못한채 쳐맞으며 벽에 박혔다. 그리고 잠시 후, 벽 안쪽에서 새하얀 고리 형태의 빛이 번뜩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유타로는 폰을 조작해 자신이 본 광경을 숙모에게 전송한 후 변신을 풀며 투덜거렸다.

"뭐인거야 대체..."

유타로는 노이즈가 아닌 괴존재가 있단 사실에 인상을 찌푸렸다.


"저기 유우선생님..."
"응?"
"저에게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기동2과 기지에서 나와 이치죠 상담하려던 유우는 먼저 돌아갔을 히비키랑 만났다. 유우를 기다린 히비키의 용건은 바로 자신에게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것. 그런 히비키의 요청에 유우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하나였다.

"안돼"
"어째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타인을 도와야 하는건 아니야. 물론 자기 선택이니 내가 마냥 막을 권리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좀더 많은 것을 둘러봐 주렴."

히비키의 부탁을 거절한 유우는 몸을 돌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심해... 저 아이는 확실히 망가져있어...'

검사때 들은 정보 이상은 굳이 살피지 않았다. 혹시라도 쓸데없이 신경썼다가 실수해서 상처를 입히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까 들은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히비키의 망가짐은 상상 이상이었다.

'히비키가 자신의 망가짐을 인식하고 있을까...?'

인식하고 있지 않다해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지만 인식하고 있다면 훨씬 위험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해 목숨을 건다면 그것은 신념이며 사랑이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빨간 타인을 위해 자신의 한 목숨을 가볍게 내던진다. 그것은....

"자살 선망...."

적어도 속죄한채 죽고 싶다는 죄인의, 속죄자의 자살 선망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히비키를 전장에 세울 수는 없었다.


"원, 투 원- 자 종료"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안무를 연습하고 있던 츠바사는 트레이너의 종료 선언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수분을 섭취했다. 휴식을 취하는 츠바사를 보던 트레이너는 연습 내내 마음에 걸리던 부분에 대해 말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뇨, 별로...."
"그런데 왜 이리 기운이 없어?"
".....간만에 카나데 꿈을 꿔서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쉬자"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그런 상태로 연습해봤자 안좋아"

그렇게 말하며 오가와씨에게 전화를 걸던 트레이너는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오가와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가와씨? 방금 전화 하려고 했는데...."
"츠바사! 방금 노이즈 재해가!!"
"어디죠?!"

츠바사는 오가와의 말에 재빨리 옷을 걸치며 외쳤다.


"이거 원 줄 생각이 안하네..."

괴인을 물리친 직후 갑작스럽 발생한 노이즈 재난에 유타로는 재빨리 변신해 피난 유도를 하며 노이즈를 저지하고 있었다.
오토버진의 기관총에서 발사되는 광탄이 탄막을 형성해 노이즈의 접근을 막았고 그 탄막을 돌파하는 녀석은 유타로가 파이즈 버스터로 사살했다.
벌써 수많은 노이즈가 재가 되어 사라졌지만 노이즈는 좀처럼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크림슨 스매시로 단번에 분쇄한다는 방법도 있었지만 만약 놓친다면 피해가 생길터라 자제하고 있었다.

"어쩐다..."

유타로가 몰려드는 노이즈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있던 찰나 노이즈 무리의 뒤쪽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풍륜화참!"

노이즈를 집어삼킨 불기둥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제 유타로를 잡으려 한 소녀, 카자나리 츠바사였다.

"어제 놓쳤던 녀석인가! 이번에야 말로 동행 해줘야 겠어!"

츠바사는 유타로를 보자마자 적의를 드러내며 칼을 겨누었다. 자신에게 겨눠진 칼과 적의를 느낀 유타로는 파이느 엣지를 꺼내들며 츠바사의 칼과 마주했다.

카가가가가가-

부딪히기 불길이 치솟는 둘의 검, 몇번의 검격을 마주한 두사람은 크게 거리를 벌렸다. 거리가 벌어지기 무섭게 쏘아지는 파이즈 버스터. 츠바사는 광탄을 쳐내며 허공으로 뛰어올라 무수한 빛무리를 만들어냈다.

"천의 낙루!"

쏟아지는 빛무리, 광범위하게 쏟아지는 칼날을 보며 자신은 몰라도 오토버진이 절대로 피하지 못할 것을 직감한 유타로는 오토버진에 발칸을 쏘도록 명한 후 엑셀폼을 기동시켰다.

엑셀폼, 시프트"
-COMPLETE. START UP

강렬한 은빛이 번쩍이며 은빛으로 반짝이는 파이즈의 잔상이 천의 낙루를 쳐냈다. 허공에서 박살나 소멸하는 칼들, 그 은의 빛무리 사이로 파이즈가 뛰어올라 파이즈 엣지를 휘둘렀다.

-3, 2, 1, TIME OUT. EXCEED CHARGE
"스파클 컷!"
"푸른 일섬!!"

파이즈의 붉은 포톤 스트림과 츠바사의 푸른 검기가 격돌하며 주변에 막대한 섬광을 흩뿌렸다.


"오랜만이군 무녀여"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사인의 엘이시여"

금발의 여인은 네명의 괴인을 향해 예를 표한 후 일어섰다. 같은 신을 모시는 존재로서 당연한 예였다.

"이곳은 무슨 일이지?"
"아기토를 데리고 나오고 싶습니다."
"아기토라면 아직 교육중이다만?"
"쿠우가가 부활했습니다."

무녀의 말에 엘들은 동요의 감정을 드러냈다.

"어떻게 된 거지? 운 다그바 제바와 공멸한 것이 아니었나?!"
"아쉽게도... 얼마전 노이즈와 싸우고 있는 쿠우가를 확인했습니다."

무녀의 말에 엘들은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음... 어쩔 수 없지 상대가 쿠우가라면"
"들어오도록 무녀여"

엘들의 인도로 통로를 걷는 무녀는 그 끝에 있는 방의 한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외견적으로 13-15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엘을 따라 들어온 무녀를 만나자마자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맞이했다.

"엄마-"
"오랜만이구나 쇼"

소녀를 안아든 무녀는 자신들의 신, 빛의 신이 바랬던 존재 아기토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쇼, 엘님들의 말씀은 잘듣고 있니?"
"응"
"그렇구나... 그런데 쇼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겠니?"
"응!"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태고의 인연이 쿠우가를 노리기 시작했다.


"우우... 나도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 다른 사람들을 돕고싶은데."

본의는 아니나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힘 심포기어를 손에 넣은 히비키, 하지만 주변 어른들은 히비키가 싸우는 것에 대해 보류... 아니 반대하고 있었다.
히비키는 그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저기 고다이 유우란 사람을 아나요?"
"응?"

히비키가 혼자서 걷던 중 좀 특이한 복색의 소녀가 말을 걸었다. 포니테일에 어딘지 이 세계와 괴리감이 있는 소녀, 히비키는 그 소녀의 질문에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일단은 아는데..."
"안내해 줄 수 있어?"
"뭐, 괜찮을까나...."

마침 다시한번 유우 선생님께 갈까 했던 히비키는 이름 모를 소녀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posted by 히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