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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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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5. 12. 7. 21:50 글/SS

"그란 임팩트!"
"마이티 펀치!"

교차된 두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등을 노리고 있던 노이즈를 박살냈다. 서로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것은 노이즈들을 박살내고 나서도 충분했다.

"컴온 오토버진!!"
"초변신 드래곤폼!"

둘의 외침 직후 상공에서 무수한 총탄이 쏟아졌다. 오토버진의 버스터 휠에서 쏟아지는 포톤 블렛이 노이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그 틈을 타 푸른빛으로 모습을 바꾼 여인은 근처의 철근을 잡아 휘둘렀다. 어느샌가 철근에서 봉으로 그 모습을 바꾼 장대는 엄청난 길이로 늘어나 노이즈를 쓸어버렸다.

"파이즈 버스터!"

허리춤에서 어딘지 핸디카메라와 닮은 무언가를 꺼낸 소년은 버튼을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다가오는 노이즈를 향해 쐈다. 강렬한 광탄에 재가 되어 스러지는 노이즈를 보며 소년은 스마트 브레인의 기술력에 새삼 감탄했다.

"이런거 양산 못하려나..."

무리인줄 알면서도 한마디 해버리는 유타로, 그렇게 둘이서 노이즈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 갑작스럽게 한 건물에서 빛이 치솟아 올랐다.

"뭐지 저건?"
"잠깐! 혼자서 가버리는 거야?!"

혼자서 엄청난 도약력을 보이며 가버리는 유우를 보며 유타로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앞에 가득한 노이즈를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벨트의 폰을 터치해 하나의 앱을 작동시켰다.

"엑셀폼, 시프트"
-COMPLETE

그 순간 찬란한 은빛이 발해지며 흉부 장갑이 열리며 블러디 코어가 노출되었다. 그리고 은빛의 포톤블러드가 전신을 휘감았다. 그리고 다시한번 폰을 터치한 순간 벨트에서 소리가 울려퍼졌다.

-START UP

순식간에 사라진 유타로의 모습, 그리고 산산조각 나 재가 되어 사라지는 노이즈- 눈에 비치지도 않는 고속의 난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을 고했다.

-3, 2, 1, TIME OUT

유타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때, 그 자리에 노이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사라진 10초간 모조리 분쇄되었으니까.

"나도 뒤를 쫓아 가볼까..."

유타로는 그대로 뛰어올라 오토버진의 다리를 잡고 빛의 기둥이 발했던 곳으로 향하도록 했다.


엄청난 도약력으로 먼저 도착한 유우는 아이를 안은채 노이즈와 대치하고 있는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학생인 타치바나 히비키, 마치 아까 만난 소년처럼 금속질의 무언가를 두르고 있었지만 확실히 그녀였다. 유우는 히비키를 구하기 위해

"고우람!!"

유우의 외침과 함께 그녀의 바이크인 비트 고우람이 벽면을 타고 거칠게 올라와 노이즈들을 날렸다.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히비키는 고개를 돌려 유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고다이 선생님? 그 모습은 대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지만... 우선은 노이즈 부터 처리하고 보자꾸나!"

유우는 그대로 뛰어올라 히비키 앞쪽을 크게 긁었다. 파편이 튀며 노이즈를 물렸다. 히비키와 노이즈 사이에 끼어든 유우는 그대로 봉의 쥐는법을 바꾸며 외쳤다.

"초변신 타이탄폼!!"

손에 들린 봉은 어느새 커다란 대검을 바뀌어 다가오던 노이즈를 베었다. 그틈을 노려 공격해오는 노이즈들이었지만 타이탄폼의 굴강함에 상처하나 입힐 수 없었다.

"내 제자에게 손하나 댈 수 있을것 같아!"

그야말로 무쌍, 한자루의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공격해오는 노이즈를 전부 베어버리는 유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히어로였다.

"언니 뒤쪽에서!"
"뭐!"
"아차!"
전면의 노이즈를 상대하고 있던 유우는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방어력은 높지만 운동성이 떨어지는 타이탄폼으로는 맞출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기적은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유타로가 히비키를 노리던 노이즈를 저격한 것이었다.

"타이밍이 딱 맞았나..."
"선생님 저쪽은?"
"모르는 사람, 다만 저쪽도 노이즈랑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힘...."

히비키는 자신의 손을 보며 아까 이 옥상에 오기 전 자신의 주먹에 재가 된 노이즈를 떠올렸다. 그 사이 유타로는 벨트 스크린을 터치하며 외쳤다.

"시퀀스 크림슨 스매시!"
-EXCEED CHARGE

몸의 반동을 이용해 오토 버진의 위에 올라선 유타로는 그대로 뛰어오르며 유우가 막고 있는 노이즈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벨트에서 오른쪽 발로 흐르는 포톤 블러드, 붉은 빛으로 번뜩이는 포톤 스트림은 원추형의 나선이 되어 노이즈를 분쇄했다.

"후우, 일단락인가?"
"아닌것 같은데!"

크림슨 스매시로 노이즈들을 분쇄하자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노이즈, 그 거대한 모습에 순간 놀란 모두들, 하지만 더 놀라운건 그 거대한 노이즈를 썰어버리며 등장한 푸른 머리칼의 소녀였다.

"카자나리..."
"츠바사?"

일본에서 한창 인기있는 아이돌인 카자나리 츠바사였다. 거대한 노이즈를 벤 츠바사는 일본도를 닮은 칼을 유타로를 향해 겨누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 어떻게 노이즈와 싸우고 있는 거지?"
"그건 내가 묻고싶은데... 저쪽 누나도 그렇고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방법이란거 의외로 흔한가?"
"일단 구속하겠습니다. 일본정부 직속 특이재해대책 기동부 2과까지 임의 동행 해주시죠."
"미안하지만 그건 좀!"

땅을 박차고 단숨에 오토버진까지 뛰어오른 유타로, 그 뒤를 쫓아 뛰어오른 츠바사였지만 오토버진의 견제 사격에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유타로를 놓친 츠바사는 그 자리에 남아있던 히비키와 유우를 향해 물었다.

"그쪽은..?"
"경시청 직할 미확인생명체 수사합동본부의 협력자이자 현재 리디안 학원에 재직중인 고다이 유우야"
"사립 리디안 학원의 학생인 타치바나 히비키입니다!"

어느샌가 변신을 푼 유우가 웃으면서 말했고 히비키가 뻣뻣하게 굳은채 외쳤다. 츠바사는 놓친 유타로의 뒤를 바라보며 두사람을 향해 말했다.

"두분 다 기동2과 까지 잠시 임의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도착했는지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는 리디안 학원?"

카자나리 츠바사와 그녀의 매니저인 오가와 신지에 의해 임의 동행 된 곳은 유우의 직장이자 히비키가 재학중인 리디안 학원이었다.

"이쪽입니다."

교직원실쪽으로 향하던 츠바사는 벽에 붙은 게시판을 밀치고 그 뒤에 있던 계기판을 조작했다. 그러자 드러난 것은 엘리베이터, 그것도 보통의 엘리베이터와는 상당히 다른 물건이었다.

"손잡이를 꽉잡아주세요. 위험하니까요"
"예.."

중력이 순간 위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엘리베이터가 고속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보이는 것은 거대한 건물의 내부와 같은 풍경. 그 풍경을 본 유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늘 높이 치솟은 금기의 탑..."
"에? 뭔가요 그건?"
"그론기들이 발견된 유적에 있었던 기록이야. 그 뒤는 손상되어 있어서 결국 해석은 못했지만..."
"그러고보면 경시청의 미확인생물 수사합동본부는 우리부서 창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죠. 재해취급받는 노이즈는 그렇다 치더라도 15년전엔 오르페녹, 5년전엔 그론기... 일본 도 참 사건에 사랑받는 나라군요."

오가와는 자조하듯 말했다. 세계 유수의 기술력을 지닌 일본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엄청난 희생이 깔려있었다. 지난 십수년간 노이즈 재해를 제외하고도 죽은 사람만 수십만. 그론기 사변때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소멸한 일도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팡팡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요란한 폭죽소리가 울려퍼지며 히비키와 유우의 이름이 적힌 환영의 플랜카드가 보였다.

"환영한다. 타치바나 히비키양, 고다이 유우씨. 특이재해대책본부 기동2과에 온것을!"
"숙부님..."
"이, 이건 대체?"
"이야 놀랐다고, 설마 츠바사쨩 말고도 심포기어 적합자가 있었을 줄이야. 그리고..."
"그리고?"
"5년전 그론기 사변을 끝낸 숨은 영웅 쿠우가를 이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은"
"쿠우가?"
"내가 변신한 모습을 말하는 거야"

히비키의 의문에 유우가 답했다.

"설마 바벨탑에서 언급된 쿠우가가 현대에 부활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쿠로가오카 유적 말고도 여기에?"

유우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 숙모님. 전투데이터로 보셨겠지만... 아, 네. 그쪽은 확인했고요. 그럼 뒤는 부탁드려요"

숙모 키바 유우에게서 온 전화를 끊은 유타로는 포장마차의 라면을 홀짝이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떠올렸다.

"흐음, 숙모에게 듣긴 했지만 진짜로 있었구나. 대 노이즈병기 심포기어... 그런데 어느쪽이 심포기어지?"

TV에 발표된 것 이상으로 그론기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유타로는 쿠우가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결국 고민을 하던 유타로는 이내 어느쪽이든 노이즈와 싸울 수 있는 존재가 늘었다는 사실에 순수하게 기뻐하기로 했다.

"아저씨 라면 한 그릇 더"

오늘도 가출 소년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후아.... 지쳤다."
"많이 늦었네 히비키?"
"아 그게... 중간에 노이즈 재해에 휘말려서 대피하느라."
"괜찮은거야?"
"괜찮아. 대피소에 늦지않게 들어갔었으니까"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꾸며진 거짓을 말하며 눈을 감았다. 특이재해대책본부 기동2과의 기지에서 겨우 돌아온 히비키는 비밀준수 서약에 의해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친우인 코히나타 미쿠에게도였다.

"우우..."

가슴에 못을 박은 듯한 느낌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히비키였다.


"하아..."

친우에게 한 거짓말과 자신의 몸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종일 한숨을 내쉰 히비키는 수업에 집중 할 수 없었다.

딱!
"아얏!"

고민 중인 히비키의 이마에 분필이 격중했다. 유우는 이마를 문지르는 히비키를 향해 말했다.

"히비키양, 수업에 집중해 주세요. 그리고 어제 일로 묻고싶은게 있으니 방과 후에 교무실에 오세요"
"네..."

그렇게 대답하기는 했지만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히비키는 방과후가 될때까지 멍때리고 있었고 방과후가 되자 미쿠를 먼저 보낸 후 고다이 선생과 함께 기동2과의 본부로 향했다.
어제 받은 검사 결과를 알기 위함이었다. 자신에게 왜 심포기어의 힘이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2년전, 츠바이윙즈 콘서트 회장에서 있었던 사고, 그리고 그 사고때 히비키의 심장에 박힌 건그닐의 파편이 성유물 팬던트 처럼 반응한 것이었다.

"잠깐... 그렇다면 그 얘긴"
"히비키의 몸안에 있는건 카나데가 쓰던 건그닐의 파편, 그게 고다이씨 몸에 있는 영석 아마담처럼 몸속의 신경과 융합해 히비키를 심포기어의 주자로 만들고 있어"
"히비키의 주자로서 적성은?"
"글쎄... 이런 상태니 잘 모르겠지만 자질이 없는건 아니어도 성유물을 기동시킬 정도는 아니었을걸?"
"큿..."
"츠바사?!"

방을 뛰쳐나가는 츠바사, 히비키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있는 유우는 뺨을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거 좀 위험할지도..."
"후엣?"
"무슨 말이지? 미스 고다이"
"성유물 파편이 내 벨트의 아마담과 비슷한 작용을 하고 있다면 그건 점점 몸을 침식해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내쪽의 경우 아마담을 감싸고 있는 벨트가 제어기 역할을 해 그 역할을 하지만 저것엔 그게 없으니까..."
"흐음..."
"심포기어쪽에는 뭔가 없어?"
"기본적으로는 팬던트 상태인데다가 주자의 적합성을 따지는지라... 으음"

사쿠라이 료코의 말에 고다이 유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posted by 히무란